[왓처데일리]태어난 지 32개월 된 미진(가명)이. 여느 또래라면 엄마, 아빠와 눈도 맞추고 엄마와 아빠를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르면서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겠지만 미진이는 그렇지 못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미진이의 부모는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원에서 처음 만난 미진이의 첫 인상은 참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진이는 말을 알아듣는 수용언어능력이 떨어져 사실상 언어표현이 불가능했고 눈이 많이 흔들리고 눈이 좌우로 흔들리는 안구진탕증이 있어 눈맞추기도 불완전한 상태였다. 걷는 것 역시 혼자 걷는 건 불가능했다. 미진이의 진단은 주버트증후군으로 추정되는 뇌발달장애로 운동장애와 언어장애를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2008년 3월경 한의원에서 곧바로 치료가 시작됐다. 우선 주버트증후군 징후를 떠나 뇌발달에 이상이 있는 것이 확실했기에 뇌와 오장육부의 발달을 돕는 희망단(공진단가미방)을 처방했다. 특히 미진이는 한의학적으로 간기능 저하상태에서 나타나는 눈동자의 움직임이 심했기에 공진단의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스스로 서지 못하는 미진이는 좌측 다리의 발달이 약해 좌측 손과 발의 발달을 위해 봉약침 치료를 병행했다.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머리가 큰 것을 감안해 전신 순환을 돕기 위해 머리에 침(두침)도 놓았다. 이와 함께 보행발달을 위해 척추와 골반, 다리 부위에 지압과 안마 즉, 수기치료를 진행했다. 이렇게 치료를 시작한지 4주가 지나자 미진이는 눈, 코, 입을 손으로 가리키며 인지 능력의 향상을 보여줬다. 그 후 2주 정도가 지나자 많이 떨리던 눈동자가 양호해지기 시작했고 잡고 선 자세도 한층 안정적이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자 미진이의 얼굴 모습이 예뻐지고, 성숙해지기 시작하였다. 안구진탕증도 한결 양호해졌다. 치료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넘어서자 눈빛은 예전과 다르게 총명해 보였으며 이후 한 달이 더 지난 시점에선 잡고 걷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며 다시 한 달 후엔 비로소 혼자 서고, 혼자 걷기 시작했다. 혼자 서고 걷게 된 미진이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혼자 선 지 한 달이 지나자 보행의 자세가 더욱 향상됐으며 치료를 시작한지 6개월을 넘으면서 `아파`, `네` 등의 간단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됐다.   한 달 뒤엔 대답하는 단어가 점차 늘어났으며 치료를 시작하고 12개월이 지나서는 걸음걸이가 뚜렷하게 좋아지고 해를 넘어서자 미진이는 약침 치료가 아프다고 몹시 우는 등 인지와 감정이 발달하는 모습을 보였다.이후 언어치료를 주 2회 실시하면서 언어표현이 조금씩 향상됐고 상대방의 말을 잘 따라함은 물론 `노래 듣고 싶어요`, 아빠 보고 싶어요`, `엄마 물 주세요` 등의 문장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나자 대변을 가리기 시작했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결국 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미진이는 스스로 걸었고 1년 2개월이 지나선 스스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1년 6개월이 지나자 스스로 감정표현을 하는 등 약침요법과 수기치료의 효과가 나타났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행이도 미진이는 비교적 빠른 발달의 모습을 보였다.   약침 치료는?한의학에서는 발달이 늦는 것을 다섯 가지 지연, 즉 오지(五遲)라 했다. 말이 늦고, 걸음이 늦고, 똑바로 서는 것이 늦어지는 것 등을 일컫는다. 언어치료, 학습치료, 작업치료 등을 통해 치료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에서는 오지의 원인을 오장육부 기능의 부조화로 보고 약한 장부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약침을 이용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을 치료한다. 약침시술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고, 팔과 다리의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줘 발달장애아동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특히 한약과 수기치료, 침치료를 병행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허영진 장애아동전문 삼정한의원 원장  대한약침학회 이사   
최종편집: 2025-05-02 03: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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