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여고생 A양은 언제부터인지 팔에 조근만 흰 색 반점이 생겼다. A양은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그 점은 점점 커지더니 지금은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까지 이르렀다. A양은 그제서야 병원을 찾았으나 병명은 백반증이었다. A양은 한창 민감한 시기에 사람들 눈에 보이는 큰 점이 생겨나는 백반증 때문에 사람들이 쳐다볼까봐 신경이 너무 쓰이고 자신감 마저 없어졌다. 백반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백반증이란? 백반증은 피부의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가 부분적으로 파괴되어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후천성 탈색소 질환이다. 흰 반점은 특별한 증상도 없고 전신건강에도 특별한 해가 없으나 미용상의 결함과 이로 인한 정신적 압박을 야기 시킨다. 백반증의 발생빈도는 전체 인구의 약 0.5-2% 정도로 비교적 흔하며, 인종 및 성별에 따른 차이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조금 많이 발생하고, 처음 발생하는 연령은 다양하나 대개 10-30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백반증의 원인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환자들의 30% 정도에서 외가나 친가 쪽 친척 중에 백반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소아 연령층에서 발생한 경우에 특히 가족들 중에 백반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유전적인 소인이 그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근래에 많이 논의되고 있는 가장 유력한 학설로는 자가면역설이 있다. 백반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잘 동반되고 자가 면역질환을 암시하는 자가 항체의 출현빈도가 높다. 색소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발견되고 이 자가항체가 색소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백반증이 신경분포를 따라 길게 줄 모양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고, 신경손상이나 정신적 긴장 후에 백반증이 발병한 경우들이 있는데 이로 미루어 볼 때 신경에서 분비되는 어떤 화학물질이 신경줄기를 따라 분비되어 색소세포를 파괴하여 백반증을 유발한다고 하는 신경체액설도 주장되고 있다. 또한 색소세포의 색소형성 과정에서 생기는 페놀화합물이 색소세포내에 축적되어 색소세포를 파괴한다는 자가파괴설도 있다.
백반증의 증상 백반증은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갖는 경계가 명확한 흰 반점으로 시작된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나 특히 손가락, 발가락, 무릎, 팔꿈치 등 뼈가 튀어나온 부위와 눈, 코, 입주위, 겨드랑이, 정강이, 팔목, 배 등에 잘 발생한다. 대개 증상은 없으나 처음에 생길 때나 백반증이 번질 때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고 백반증이 두피나 눈썹, 음모에 생길 때는 흰 머리카락이 생기며, 흰 머리카락이 있을 때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백반증의 경과를 미리 예측 할 수는 없으며 급속하게 진행되다가 저절로 진행이 멈추기도 하고 악화와 정지를 반복하기도 한다. 피부에 흰 반점이 있다고 해서 모두 백반증은 아니다. 어루러기, 백색 비강진(흔히 마른 버짐이라고 함), 염증 후 탈색증, 탈색소 모반 등 다양한 질환에서 흰 반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 의한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백반증의 치료 재발까지 막을 수 있는 완치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탈색된 반점에 색소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여러 가지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여 각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반증의 완치를 위해서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리므로 환자와 의사 모두 병의 상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인내가 요구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 과로 등으로 악화되거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음의 안정을 가지도록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얼굴이나 손등과 같이 노출부에 백반증이 있는 경우에는 태양광선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색소가 없으므로 피부에 해로운 자외선에 의해 쉽게 일광화상을 입게 되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일광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백반증의 치료치료는 환자의 연령, 병의 진행상태, 병변의 위치와 총면적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1) 국소적인 부신피질호르몬제 도포 / 병변내 주사 백반증의 흰 반점이 한 개 혹은 두 개로 국소적으로 발생한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를 바르거나 병변부에 주사를 맞을 수 있을 수 있다. 2) 경구 부신피질 호르몬제 여러 개의 흰 반점이 전신에 갑자기 생기면서 병변이 확산되면 단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질병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복용은 삼가야 한다. 3) 광화학치료(광선치료) 병변의 진행이 멈추고 난 후 병변의 범위에 따라 전신광화학치료 혹은 국소광화학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전신 광화학치료는 소랄렌(광감각제 : 광선 흡수에 대해 민감성을 증가시키는 약제)을 복용하고 1시간 30분-2시간 후에 자외선 A를 피부에 쪼이는 것이다. 병변의 총 면적이 몸 전체의 1-2%정도만을 차지할 경우 소랄렌액을 병변부위에 바르고 30분-1시간 후 자외선을 조사받는 국소 광화학요법을 받을 수 있다. 광선치료는 일주일에 2-3회씩 받게 되고 10-25회 후에 색소침착이 시작되고 병변 전체의 색소침착을 위해서는 100회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를 요한다. 전신 광화학 치료는 소아나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고 광과민 피부질환, 간질환, 백내장 등이 있는 경우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소라렌이 눈에 대한 광과민성을 증가시키므로 광선치료를 받는 동안과 치료 후 최소한 24시간까지 자외선 차단 안경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눈의 보호는 백내장의 증가를 막아준다. 광화학 치료의 부작용은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거나 오랜 기간 사용시에는 피부에 주근깨가 생기거나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증가될 수 있다. 4) 외과적 치료 1-3년간 새로운 병변이 생기지 않고 병변의 크기와 모양에 변화가 없이 안정화된 국소형 백반증에서 여러 가지 치료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에 환자 본인의 정상 피부의 표피를 떼서 백납부위에 이식하는 표피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