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주부 나정선씨(여, 56세)는 비교적 이른 나이인 40대 초반에 노안이 찾아왔다. 젊었을 때는 시력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노안이 오자 가까운 거리는 물론, 먼 거리에 있는 것조차 가끔 흐릿해 보인다. 돋보기라도 깜박 잊고 나온 날에는 마트에서 마음대로 장보기도 어렵고 가끔 지인들을 못 알아봐 오해를 사기도 한다. 남들보다 노안으로 인해 불편함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은 나씨는 원시에다 노안까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원시는 수정체의 굴절력을 이용해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본다. 젊을 때는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뛰어나 원거리, 근거리 모두 잘 볼 수 있어 시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수정체 조절력이 20대의 절반 정도로 떨어져 남들보다 노안이 빨리 나타나게 된다. 특히 원시는 노안이 심해질수록 근거리뿐만 아니라 원거리까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 노안으로 인한 불편함이 가장 심하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박영순 소장)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09-2010년) 노안수술환자 329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시가 75.4%(248명), 근시가 23.7%(78명), 정시가 0.9%(3명) 순으로, 원시의 비율이 근시나 정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남자는 133명, 여자는 196명, 평균연령은 55.9세다.) 이는 원시가 노안이 오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도가 근시나 정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고, 돋보기를 사용해도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원래 먼 거리,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볼 때는 눈 안의 근육(모양체근)을 수축하거나 이완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면서 사물을 본다. 그런데 원시는 망막 뒤에 상이 맺히기 때문에 멀리 볼 때 모양체근에 힘을 줘야 잘 볼 수 있고,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 원시는 마치 과열된 자동차같이 잘 보기 위해서 남보다 많은 조절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젊었을 땐 눈의 조절 능력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남보다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원시가 노안이 오면 달라진다. 나이가 들면 모양체근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수정체의 조절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원시인 사람은 더 많은 조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안 증상도 남보다 더 빨리, 심하게 온다.   또한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 근거리 시력뿐만 아니라 원거리 시력마저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근거리, 원거리 모두 잘 안 보이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특히 시력에 자신 있던 이들이 노안 증상을 겪게 되면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커지고 돋보기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는 등 상실감이 크다.   이와 함께 원시인 사람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노안이 오기 때문에 돋보기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돋보기를 쓰지 않고 남아있는 조절력을 최대한 사용하다 보면 마치 엔진에 과부화가 걸려서 열 받은 자동차같이 눈이 금방 피로해지며 침침하고 초점이 잘 안 맞는 등의 심각한 불편을 호소한다. 이처럼 모자라는 조절력으로 가까운 것을 보려고 하면 ‘안정피로’ 같은 증상을 자주 일으킬 수 있는데, 안정피로는 눈의 압박감, 두통, 시력장애, 복시(複視)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에는 오심, 구토 증상도 나타난다.   특수렌즈 노안수술로 원시 노안 해결 가능과거 원시가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은 돋보기 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시 노안은 먼 곳과 가까운 곳 둘 다 안 보이기 때문에 노안이 시작되면 원거리와 근거리용, 두 종류의 돋보기를 번갈아 써야 했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 요즘은 누진다초점렌즈를 사용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절력이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돋보기를 쓴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도수가 맞지 않아 다시 교체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크다.   최근에는 사회활동을 하는 4,50대 젊은 노안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노안수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재까지 검증된 노안수술로는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 대신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로 교체하는 ‘특수렌즈 노안수술’이 있다. 이 수술은 노안이 발생한 수정체 대신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백내장수술과 유사하지만 삽입하는 특수렌즈가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돼 있어 원거리, 근거리 시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이 특수렌즈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공인 받은 렌즈로, 시력개선 효과와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는데 효과적이며 환자의 시력을 정밀하게 측정해 환자에 맞는 특수렌즈 도수를 따로 제작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없어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시신경에 문제가 있거나 각막혼탁, 당뇨병으로 망막이 손상됐을 경우 수술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수술 받기 전,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은 “원시는 젊을 때 좋은 시력을 갖고 있어서 노안이 오면 남들보다 더 많이 불편해하고 돋보기 역시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노안이 오면 참고 견디려는 경향이 있는데 원시 노안은 심해지면 두통, 어지럼증 등 안정피로 현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노안이 왔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자신의 눈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종편집: 2025-07-03 2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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