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우리에게 흔히 일어나는 관절통증은 특정 부위에 나타난 뼈아픈 현상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인체 생리의 원활한 질서와 균형에 뭔가 장애가 생겼다는 신호다. 옛 한의학서에서 통증을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안 통하면 아프다”고 정의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통한다,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氣가) 통하느냐 통하지 못하느냐를 일컫는 말이다.
기는 경락을 타고 온몸을 흐르는 생명 에너지로 몸 어딘가가 막혀 기가 통하지 않으면 그곳에 통증이 생긴다. 또 혈(血)은 기를 따라 가는 것이므로 기가 통하지 않으면 혈액의 흐름도 원활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기와 혈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풍(風), 한(寒), 서(署), 습(濕), 조(燥), 화(火)이다. 현대적으로 풀면 바람, 추위, 더위, 습기, 건조, 뜨거움 등 몸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적 변수들이다. 인체가 이 같은 환경에 오랫동안 또는 갑자기 노출되면 이런 기운들이 경락과 관절에 머물러 기혈 흐름을 방해하고, 기혈이 잘 흐르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
실제로 습기가 찬 곳에 오래 있으면 이유없이 몸이 부은 듯 무겁고, 웃풍이 있는 곳에서 자고 나면 어깨나 목이 결리고 아프다. 또 날씨가 추우면 유연성이 떨어져 행도이 굼뜨고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사고가 많은데 이때 넘어지면 생각 외로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손상되는 등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뼈가 문제가 아니다인체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외부의 손상 원인이나 몸 안에 침투한 병원균 등과 싸우면서 면역력과 방어 기능을 진화시켜 왔다. 그러므로 병이 들었을때 몸이 어떻게 방어하는지를 잘 살펴야 그 병의 진짜 원인을 찾아 낼 수 있다.
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때 관절이 아프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은 그 부분에 기혈이 잘 흐르지 않고 막혔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피가 몰려서 생긴 현상이다. 또한 약해지거나 손상을 입은 부위를 치유하기 위해 몸 스스로 면역 세포와 영양분이 많은 피를 한꺼번에 손상 부위로 급파해 아프고 붓는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즉 관절이 아프고 붓는 현상은 질병의 원인이 아닌 자가 치유의 한 과정이며 소염 진통제 등으로 무조건 없앨 것이 아니라 잘 북돋아 다스리면서 이런 현상이 있게 한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뼈에 이상이 있다고 뼈만 보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원인 치료가 되지 않는 한 언제고 다시 통증이나 염증은 재발할 수 있다. 몸 전체의 균형을 되찾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악순환을 끊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혈 흐름이 원활해야 하고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자란 것은 더해주고 지나친 것은 덜어주는 기혈 보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도움말: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