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기의 흐름은 인체의 전반적인 순환을 관장하는 오장육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근골격계에서 손상이 일어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부위는 피부, 근육, 힘줄, 뼈, 혈과 등이다. 이들은 폐, 비장, 간, 신장, 심장 등 장기가 관장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특히 ‘비주사말’이라고 해서 소화기관이 튼튼해야 사지 관절이 튼튼하다는 말이 있다. 사지 관절의 건강이 오장육부의 기능과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 몸에 에너지, 즉 기가 잘 돌기 위해서는 이를 소화시켜 온몸으로 보내는 대사와 순환의 역할을 맡고 있는 오장육부가 튼튼해야 한다.
이런 연관 관계를 밥을 하는 과정에 비유해보자. 밥을 지으려면 불이 있어야 하고, 불로 밥을 짓는 과정에서는 수증기가 나온다. 여기서 불은 신장, 밥은 에너지, 수증기는 폐 기능으로 바꿔볼 수 있다. 이것은 대사와 순환에 관여하는 신장 등이 제대로 움직여야 에너지가 제대로 나오고, 그 과정이 잘 이뤄져야 폐도 편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기가 잘 돌지 않는다는 이야기고 곧 어딘가 막혀서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언뜻 추상적인 이론처럼 들리지만 우리 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당장 관절 질환 치료를 예로 들어보자, 관절염에 걸렸을 때 보통 염증과 통증이라는 현상에 집중해 그것을 해소해주는 소염 진통제를 관절염 약으로 처방한다.
관절염 약을 복용하는 적지 않은 관절 질환자들이 ‘소화가 잘 안된다’, ‘살이 찌는 것 같다’, ‘전에 없던 변비가 생겼다’고 호소한다. 뭔지 모르지만 소염 진통제가 소화 흠수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소염 진통제는 염증과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대신 비만, 변비, 소화장애라는 역효과를 초래한다.
문제는 이런 치료가 장기화 됐을때다. 비만은 관절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소화부량이나 벼비는 몸 안의 순환과 배출을 방해한다. 비만하면 활동량이 떨어져 그와 비례해 근육과 인대가 점점 약해지고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활액 분비도 원활하지 못하다.
또한 몸 전체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관절이나 연골 주위의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 관절 질환을 낫게 하겠다고 먹은 소염 진통제가 관절 건강을 관장하는 소화 흡수 기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오히려 관절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자려오는 샘이다.
도움말 : 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