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남녀모두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60대에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고, 남녀 비는 2:1로 남자에게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기준 인구 10만명 당 4.3명이 위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폐암(인구 10만명 당 24.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의 정의 및 종류보통 위암이라고 하면 위선암을 일컫는다. 이 외에도 위에 생기는 종양에는 악성림프종, 근육육종, 간질성 종양 등이 있다. 위선암은 위장 점막 조직에서 발생한 세포가 선암성 변화를 보이면서 종괴(종양 덩어리)를 만들거나 악성 궤양을 만드는 암이다. 위의 가장 안쪽을 싸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하여 혹의 형태로 커지면서 주로 위벽을 관통하고, 위 주위의 림프절로 옮겨가서 성장한다.
조기 위암은 림프절로의 전이 유무에 관계없이 암 세포가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진행 위암에 비해 위벽 침습이 깊지 않고 림프절의 전이도 적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90% 정도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정기 검진의 영향으로 45% 이상에서 조기 위암을 진단하고 있다.
암이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갔을 경우에 진행 위암이라 한다. 이 경우 암이 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위 주위의 림프절에 퍼져 있거나, 간, 췌장, 횡행결장 및 비장 등의 주변 장기로 직접 침습해 있거나, 림프관 또는 혈관을 따라서 간, 폐, 뼈 등으로 전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진행하면서 위벽을 뚫고 나와 장을 싸고 있는 복막으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암의 증상일반적으로 위선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있더라도 경미하다. 약간의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이므로, 건강한 성인, 특히 장 노년층의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소화기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위선암이 진행되면 대개는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되며, 상복부의 동통이나 불편감, 팽만감을 호소하게 되고,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구역질은 위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위의 다른 질환에서는 구역이 나타나더라도 치료 후 없어지거나 그냥 두어도 며칠 내에 자연히 소실되지만 위암에서는 투약을 하더라도 호전이 없거나 며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암의 발생 위치가 위의 입구인 분문부인 경우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거나, 식후 즉시 구토가 나타나며, 동통도 명치에 국한되거나 가슴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하여, 위의 출구인 유문부에 암이 생기게 되면 음식물이 장으로 배출되는데 장애를 받기 때문에 위 내에 음식물이 저류되어 상복부에 중압감이 심하고, 식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구토가 일어나며 악취가 나는 경우도 많다.
◇위암의 원인위선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단독 원인은 없으며, 여러 환경적인 요인(후천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선천적 요인)이 여러 단계에 작용하여 발병하게 된다. 환경적인 요인 중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저장기간이 오래된 신선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포장된 육류제품, 훈제육 등) 섭취,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위선암의 발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는 위암의 대부분은 이러한 유전인자에 의한다기 보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비슷한 식이습관(위선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식습관)등에 노출이 있었던 영향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위선암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암의 치료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내시경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위암에 대한 치료는 위암의 크기, 위치 및 범위, 환자의 일반적 건강상태 그리고 다른 여러 인자들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수술은 위암의 치료 방법 중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병소의 완전한 절제와 절제 후 적절한 재건 즉, 장 문합 수술로 식생활 및 영양 섭취에 가능한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위암 수술의 목표가 된다.
위암 수술은 원칙적으로 암을 포함하여 주위의 정상 위 조직을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절제하고, 암으로부터 배
액되는 림프관 및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위절제술 후 소화관 재건술로 이루어진다. 즉 암이 발생한 부위는 물론이고 암이 확산되거나 전이될 수 있는 모든 통로와 영역을 수술로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한다는 뜻이다. 절제 범위 및 재건 술식의 선택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된다.
위 주위 장기에 직접침윤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암이 위의 하부(전정부나 체부 하부)에 발생한 경우에는 위의 원위부(아랫부분) 2/3을 절제하는 위아전 절제술을 시행하며, 암이 위의 상부(분문부, 기저부 또는 체부 상부)에 위치하거나 위 전체에 걸쳐 있는 경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수술 방법이다. 위아전 절제술 후에는 남은 위를 십이지장 또는 소장과 연결하고, 위전 절제술 후에는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여 소화관의 연속성을 유지하게 된다. 위암 수술에 있어 가장 큰 원칙은 ‘수술의 근치도(완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안전하며, 수술 후 삶의 질을 가장 높이는 것’이다.
수술 시 함께 제거된 위 주위의 림프절은 수술 후에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전이의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위암 수술 시에는 암의 침윤을 예상하여 눈에 보이는 암 조직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절제하게 되며, 수술 중에 병리과에 동결절편 검사를 내서 절단면에 암세포가 없음을 확인하고 소화관 재건을 하게 된다. 만약 이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될 경우 추가적인 절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아주 드물게는 동결절편 검사에서는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수술 후 조직검사 상에서 암세포가 검출되어 재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방방법흡연은 위선암의 위험도를 2~3배 증가시키므로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고염식이, 질산염 함유 음식 등도 발암요인에 들어가므로 저염식이,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2차 대전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이 가장 흔하며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으나, 냉장고가 각 가정으로 보급된 후 위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므로 음식을 냉장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약간 변성된 음식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만으로도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므로 위암의 조기 진단은 예방만큼이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며, 조기 위암 중에서 일부이기는 하나 아주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에는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하여 위의 일부만을 절제하는 시술이 가능하기도 하다.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상부 위장관 증상이 있으면서 특히 내과적 치료를 받은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