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의 4가지 체질에 따른 대표 얼굴 이미지가 사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선 후기 이제마 선생에 의해 사상체질의학이 선보인 이후 표준화 된 얼굴 이미지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의학 분야 유일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KIOM, www.kiom.re.kr) 김종열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팀은 전국 23개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과 협력해 구축한 체질정보은행의 임상체질 정보 2,900여 증례의 얼굴 사진 정보를 활용하여 만든 사상체질별 대표 얼굴을 공개했다.
체질정보은행이란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전국 23개 한의대 및 한방병원과 협력하여 구축한 사상 체질 표준 샘플 DB로 5년 이상 임상 경력이 있는 사상체질 전문가에게 체질 진단을 받고, 사상체질을 확인할 수 있는 60첩 이상의 약물 치료 후 그 약물 반응에 의해 체질이 정확하게 확인 된 사람 2,900명에 대한 정보은행이다. 체질정보은행은 이들 모든 샘플에 대한 안면, 체형, 음성 등 계측 자료와 생리 특성 등 설문 자료, 한의사 진단 및 약물 반응 등 임상자료, 32종의 혈액 분석 정보 및 유전자 정보 등 생물학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김종열 박사팀은 2010년 안면, 음성, 체형, 설문 등 4가지 방법을 통해 진단 정확도 80% 이상인 ‘사상체질 진단 툴’을 개발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4가지 체질의 대표 얼굴은 사상체질 진단 툴의 결과와 사상 체질 전문가의 진단 일치도를 기준으로 체질별 전형적인 얼굴을 선별하고, 이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하여 체질별 대표 얼굴을 생성했다.
그동안 체질별 안면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 주요 안면 특징들의 길이, 각도, 면적에 대한 차이를 수치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나, 얼굴 형태로 묘사될 수 있도록 대표 얼굴 사진 이미지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존의 체질별 대표 얼굴은 주로 체질 특징 형상을 과장한 캐리커처 등을 통하여 그려진데 반해서, 이번 대표 얼굴은 실제 사람의 사진들을 합성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체질별 안면 특성의 차이를 실제에 가깝게 판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합성된 이미지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사진 저작권 등록을 신청했다.
사상체질 진단 시 각 체질별 특징을 빈도율로 보면 다음과 같다. 태음인은 얼굴이 넙적하고, 눈이 편평하며 코가 크고 코 폭도 넓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소음인은 인상이 유순하고 얼굴 폭이 좁고 갸름한 모양이며 눈꼬리가 약간 처진 곡선형을 띈다. 또한 코 폭이 좁으며 코가 아래로 처진 편이다. 소양인은 눈 끝이 올라간 경우가 많고, 이마가 돌출되었으며 상하로 넓은 편이다. 태양인은 눈이 빛나고 이마가 넓으며, 인상이 강하고 귀가 발달했으며 머리가 크다.
체질별 대표 얼굴은 성별을 구분하여 전 연령대와 45세 미만, 45세 이상으로 나누어 만들어 졌으며, 이들 사진은 한의과 대학이나 한방병원, 한의원 등에서 교육용 및 실제 체질을 진단하고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사상체질연구를 통해 정확한 체질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내놓은 합성 이미지는 체질 진단의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체질진단 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열 박사는 “이 대표얼굴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체질진단 툴 연구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의원마다 체질진단이 달라지는 문제가 이 진단 툴을 통해 해결될 것이며, 서양의학과의 융합연구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체질별 대표 얼굴을 만드는데 활용된 체질진단 툴은 안면, 음성, 체형, 설문 등 4가지 객관화된 진단 방법을 통해 사상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현재 베타버전 형태로 경희의료원 등 8개 한방병원 및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한의사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체질 진단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