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봉 약침이란 살아있는 꿀벌의 독낭에 들어있는 독을 인위적으로 추출해 정제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의료행위이다. 벌의 독이 가지고 있는 생화학적 약리작용과 자침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벌독은 민간에서 벌침요법, 봉침요법이라고 하여 살아있는 벌을 환부나 경혈에 자극하는 방식으로 질병치료에 사용해왔다. 외국에서도 살아있는 벌의 침을 이용하는 벌침요법과 독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주입하는 봉독요법이 미국, 러시아, 동유럽 등에서 사용되고 있어 대체의학의 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봉약침은 봉독채취기(Bee Venom Collector)로 벌의 독만을 채취한 후, 무균적 정제과정을 통해 치료용 약침제제로 만들어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 5천~1만마리의 벌에서 건조 봉독 1.0g을 얻을 수 있다. 봉독은 물과 같이 투명한 액상을 띠고 있는데, 외부에 노출되면 수분이 기화돼 곧 고체의 결정물로 변한다. 비중은 1.313으로 물보다 무거우며, pH 5.2~5.5의 산성을 띤다. 독액에서 수분이 휘발되면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성분이 남는다.
봉독의 주요성분은 peptide, enzyme, physiologically active amine, carbohydrate, lipid, amino acid 등 40여가지이다. 주요 펩티드로는 멜리틴, 아파민, 마돌라핀, MCD 펩타이드(mast cell degranulating peptide) 등으로 항염, 항균, 해열작용, 혈관투과성 촉진작용 등을 한다. 봉약침의 대표적인 약리작용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을 자극해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또한 진통-소염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봉약침에 대해 심한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는 환자나 심혈관 질환자, 신장질환, 결핵, 매독, 임질,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 월경중 출혈이 많은 환자는 두드러기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시술 후 1~2일간은 음주도 금해야 한다.
현재 봉약침과 관련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봉약침의 임상시술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알레르기 반응을 줄인 봉독(Sweet Bee Venom)이 개발돼 효능연구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움말= 약침학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