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기(정신과전문의)  http://blog.naver.com/artppper   담배와 커피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담배를 더 많이 피웁니다. 일부 환자들은 증상이 좋아지면 흡연량이 줄었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흡연량이 다시 늘어납니다. 환자들이 담배에 집착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성분이 불안을 감소시키고, 졸린 느낌을 없애고, 일시적으로 집중이 잘 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일시적으로 환청이 감소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서 몸이 굳는 듯 하거나 떠는 것이 있는 경우, 그러한 현상이 담배를 피우면 줄어든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담배로 인한 이같은 증상완화 효과는 일시적일 뿐입니다. 과도한 흡연에 의해서 혈중 니코틴 양이 너무 증가하게 되면, 정신분열증 치료 약제의 효과가 떨어져서, 약을 더 세게 먹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약제 부작용이 더욱 심해지고 치료 효과는 떨어집니다. 담배는, 정신분열증의 치료를 방해한다는 이같은 측면을 제외하고도, 기관지염과 폐렴, 심장질환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폐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사회능력이 떨어지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이러한 신체적인 문제를 가지게 되는 경우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짐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몫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환자의 지나친 흡연은 조절되어야만 합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커피를 일반인에 비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 잘 때까지 계속 마시려는 환자도 있고, 심지어 어떤 환자는 인스턴트 커피를 그냥 수저로 떠서 입에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커피뿐 아니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콜라 등의 탄산음료에 대한 집착도 강합니다. 카페인은 뇌의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뇌의 다양한 신경전달물질들의 균형이 무너져서 발생하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역으로 커피에 중독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큽니다.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불안, 초조, 불면증, 흥분, 얼굴의 후끈거림, 심장의 두근거림, 근육의 긴장 같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정신분열증 증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일부 정신분열증 치료 약제는 그 효과는 줄어들고 부작용은 더 커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커피와 담배를 끊거나 혹은 그 양을 제한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하지만 몇몇 정신분열증 환자는 커피나 담배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제한을 하려고 하면, 가족이나 치료진과 심하게 다툽니다. 어떤 경우에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담배를 구걸하거나, 동네 구멍가게에서 커피와 담배를 외상으로 가족들 몰래 구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한을 하기는 하되, 환자와 극단적인 갈등은 피하도록, 허용 양을 정해 놓아야 합니다. 어떤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있어서는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만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낙입니다. 정신분열증에 걸리게 되면 사람들과 잡담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도 어렵고, 줄거리를 쫓아가면서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다는 것도 어렵습니다. 삶에 남아 있게 되는 기쁨 중 가장 큰 것이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다른 환자들과 잡담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담배나 커피를 못하게 하는 것은, 일반인이 담배나 커피를 끊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정신분열증 환자가 알코올 중독에 빠질 확률은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일부 정신분열증 환자는 술을 마시면 불안한 것이 줄어들고, 우울함이 줄어들면서 활력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피했는데 술을 마시면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도 있고, 지루하고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술은 마시는 그 순간에는 이러한 기쁨을 주는 반면에,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환청과 망상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됩니다. 또한 약을 자꾸 빼먹게 됩니다.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가족들과 타인에게 폭력적이 되고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더군다나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서 많은 빚을 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뒤처리를 해야 하는 가족들은 심정적, 금전적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만약 환자가 때때로 친구나 가족과 어울려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어느 선을 지킬 수 있다면, 일시적으로 증상에 영향을 주더라도, 술을 완전히 끊도록 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환자가 술을 마시면 약을 안 먹게 되고, 환청과 망상이 심해지고, 타인에게 폭력적이 된다면, 술을 끊도록 해야만 합니다. 가족들의 애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술에 중독되어서, 계속적으로 과다한 음주를 한다면 어쩌면 입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가 스스로 절제해서 자신의 의지로 술을 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필자 소개: 부여다사랑병원 원장,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보건학과에서 병원경영 강의, 저서는 <심리학 테라피>, <병원이 경영을 만나다> 등. 
최종편집: 2025-05-02 0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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