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새해 초 굳게 단주를 결심했어도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경기불황, 취업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혹은 반주 삼아.. 혼자서 한 두 잔씩 술을 마시는 이들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술 마시기를 즐기는 사람은 나중에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알코올 의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알코올의존증은 술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마심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행동장애다. 불황이 지속되고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최근 알코올의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에서 최근 5년간 알코올 의존 상담환자 288명(남자 240명, 여자 48명)을 인터뷰 조사한 결과, 알코올 중독 의심 환자 4명 중 3명 꼴인 75.4%가 ‘평소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겨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담자 중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여성의 비율이 82.3%로 남성 75%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의존 의심 환자 연령대에서는 10대 0.3%(1명), 20대 3.8%(11명), 30대 18.5%(53명), 40대 32.2%(92명), 50대 29.4%(84명), 60대 이상 15.7%(45명)으로 나타났다.(무응답 2명)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야 할 나이인 20~40대의 비율이 54.9%나 차지,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알코올 중독의 위험에 빠진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다.
특징적으로는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해결하려 한다’는 사람이 전체의 75.1%,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이를 참을 수 없다’가 71.3%, 환자의 85.8%는 ‘조금이라도 입에 술을 대면 혼자서라도 술을 계속 마시고 싶어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라고 답해 이러한 성향들이 알코올 의존 환자들이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이처럼 스트레스나 괴로움을 잊기 위해, 혹은 무엇인가에 의존하게 위해 혼자서 술을 마시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혼자 술을 마시면 여럿이 대화를 나누며 마실 때보다 안주를 거르고, 빠르게 많이 마실 가능성이 커 신체 건강 문제는 물론 심각한 알코올의존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이 혼자 마시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데, 이는 정신적으로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과 불안증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울증과 불안증은 음주를 조장하기도 하지만 음주로 우울증, 불안증이 심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자살 등 위험한 행동의 가능성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