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지리아의 금 채굴 지역에서 최소 200명의 아동이 납 중독으로 숨졌다고 유엔이 전했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은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州)에서 1만8천명이 납에 중독됐다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구호팀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들은 금을 광석에서 분리하기 위해 맨손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광석에 들어 있던 납이 체내에 쌓인다.
특히 토양과 공기 중으로 흩어진 납 가루는 영유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실제 잠파라주의 납 중독 사망자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사전조사를 실시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나이지리아의 납 중독 실태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의 로렌 쿠니 구호팀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한 마을에서는 올해 5세 미만 어린이의 30%가 숨졌다고 전했다. MSF는 나이지리아의 납 중독자가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최근 납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자 잠파라주에서 불법 채굴 행위를 금지하고 일부 주민을 대피시켰지만 사망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