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입장 표명도 우려 제기도 예상 되던 반응이었다. 2일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강경한 의협으로의 탄생 입장을 재확인 시켰다.
소규모 의원들이 처해있는 의사들의 이권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으며, 현재 의사들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하겠다는 향후 기조의 재확인이었다.
노 신임회장은 지난해 선거 당시서부터 숱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내외부의 갈등이 심화돼 있던 전대 의협이 논란에 휩싸이자 특유의 신념과 확고한 강경의지로 젊은 의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선거결과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의협 내외에서 새로운 인지도를 만들어 냈다.
한의사협회에서의 1인 시위나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 표명은 정당성의 개념을 넘어 의사들을 하나로 묶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전임 경만호 회장에 대한 계란 투척 사건만 해도 의사들의 입장을 위해 싸워줄 수 있는 사람이 등장했다는 이미지를 심어 줬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반대노선의 집결이라는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 2일 있었던 취임기자회견에서도 노 회장은 의협 스스로의 환골탈태를 주문하면서도 약사나 한의사들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자신들의 입지를 불안케하는 혹은 의사들의 이권을 침범하는 여타 직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의사들의 영역을 고수하겠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는 반 의협세력을 만들 수 있는 위험한 행보이기도 하다.
실제 의협은 내부적인 갈등의 요소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의협관계자들도 의협자체가 고립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를 보인 바 있다. 외부적으로도 연관 협회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의협이 믿을 수 있는 것은 과반이 넘는 표를 제공했던 11만에 해당하는 의협 회원들의 지지다. 그러나 이 지지가 범국민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의사들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비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노환규 신임회장이 선두에 선 제37대 의협은 이제 시작의 첫발을 내 딛었다. 향후 행보에 따라 범국민적인 지지를 얻어낼 지, 의사들만의 치졸한 싸움으로 전락할지가 결정 될 것이다. 심도 높은 고려와 철저한 손익계산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