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반대한다 "   응급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될 약을 자칫 오남용하게 될 가능성 높아 호르몬제의 접근성 향상보다 올바른 성의식과 피임교육이 선행되어야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땅의 어머니 중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의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응급 피임약을 지금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피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자칫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고용량 호르몬제를 오남용 하게 될까 걱정스럽다. 우리나라는 피임교육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청소년의 성 개방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는 가운데, 정작 ‘성’에 반드시 수반되는 책임인 피임에 대한 교육은 등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은 피상적인 경우가 많으며,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이나 친구에게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접하고 있다. 성개방과 피임문화 정착의 속도가 서로 달라 연일 뉴스에서 청소년 성범죄와 같은 사건사고가 방송되는 등 우리나라의 피임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현실에서 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는 것은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아이를 혼자 자전거에 태우는 것과 같다. 피임교육이 제대로 정립된 유럽 선진국에서도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에 대해 아직까지 찬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즉, 아직 피임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이다. 응급피임약은 한마디로 정말 피치 못한 경우, 즉 강간 등 원치 않은 성교를 당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비상요법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실패율이 15%로 높다. 엄밀히 말하면 ‘임신을 피한다’는 정의의 ‘피임’법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응급’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다. 피임을 위하여 평소에 일반적인 피임법인 콘돔이나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후에 급한 불을 끄는데 사용하는 응급 피임약을 손쉽게 구입해 고용량 호르몬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한다면 청소년의 건강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책임의식까지도 희미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 임신 중절률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비정상적으로 높다. 많은 사람들이 피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으며 계획 임신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응급 피임약을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한 국가의 사례를 보더라도, 응급 피임약의 접근성을 높인다고 해서 낙태율이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성병만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피임과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응급 피임약의 접근성만 높이는 것은 낙태율을 낮추는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성의식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응급 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서 아무나 쉽게 구입하여 오남용을 하는데 반대하며,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하여 올바른 성의식과 피임 인식을 위한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김 천 주  
최종편집: 2025-05-01 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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