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의료계의 양대산맥인 의협과 병협이 결국 해묵은 갈등을 터뜨렸다. 포괄수가제 사태로 시작된 두 단체의 갈등은 최근 일고 있는 의료현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포괄수가제 시행 찬반을 놓고 의협과 정부가 대치하고 있던 상황에서 병협이 조심스럽게 독자행동에 나서면서 갈등은 불거졌다. 정몽준 의원의 중재 등으로 결국 포괄수가제를 수용한 의협은 병협이 그간 보여 왔던 행동에 ‘의사노조설립’, ‘건정심 위원 개편’ 등을 요구하며 병협 왕따시키기에 돌입했다.   특히 병협이 응급실당직 관련 개정안을 놓고 정부로부터 큰 성과를 얻자 병협에 대한 의협의 반응은 더욱 냉랭해졌다. 포괄수가제를 놓고 건정심이 열릴 당시 병협이 찬성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 정부가 마치 보은을 하듯 응급실당직 관련 개정안 일부를 병협 요구에 따라 수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의협 대신 다소 다루기 쉬운 병협을 끌어안으려고 한다‘는 분위기가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노환규 의협회장은 의사도 노동자라며 의사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하는 동시에 건정심 위원 공급자 9명을 의사 5명, 치과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 각 1명으로 재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당초 건정심에 참여하고 있던 병협을 배제시키자는 것으로 병협을 향한 의협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이다. 포괄수가제 시행에 반발하던 의협은 여론몰이를 통해 ‘수술거부’ 등의 강경책들을 휘둘렀지만 결과는 전무했다.   이번 역시 의협은 병협의 주장처럼 노이즈마케팅으로 이목끌기는 성공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의협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병협이 태도를 강경하게 바꿨기 때문이다.   현재 의협의 ‘의사노조설립’ 카드에, 병원들이 일괄적으로 걷어주던 의협회비 중단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병협의 카드가 얹혀졌다. 만약 병원들이 의협회비 일괄징수를 중단할 경우 의협회비 납부율에 큰 타격이 가는 건 당연하다.   이제 다시 의협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여론몰이를 이용할 수는 없다. 두 단체가 경쟁하듯 카드만 쏟아낼 것이 아니라 대화요청 등의 중재역할을 먼저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 전에 두 단체 모두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건의료에 대해 다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최종편집: 2025-05-01 2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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