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안암에 걸린 2살 여아를 살렸다.
안암의 조기 발견으로 맹인이 되지 않게 된 여아는 영국 헤이우드 시에 사는 미셸 프리먼(37)의 딸 그레이스. 그레이스의 암 발병 사실을 발견, 결정적 도움을 준 사람은 엄마 미셀의 친구인 간호사 니콜라 샤프(42).
미셸이 4주 전 페이스북에 가족 사진을 올렸는데, 친구 니콜라가 사진들을 보다가 그레이스 얼굴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의 왼쪽 눈에 하얀 동공이 보였다. 소아과 간호사 경력 20년이 넘는 니콜라가 알기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공이 빨강 색조를 띠는데, 그레이스의 동공 색깔은 안암의 징조였다.
정밀 진단 결과 그레이스는 안암의 일종인 망막모세포종(retinoblastoma)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눈에 양이 2개 생겼고, 시력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다행히도 오른쪽 눈은 이상이 없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암이 조금만 늦게 발견돼 오른쪽 눈에도 확산됐다면 그레이스는 양쪽 눈을 모두 실명할 뻔했다.
망막모세포종은 3살 이전의 소아에게 발병하는 안구 내 악성종양. 고양이의 눈처럼, 동공이 빛을 하얗게 반사하는 증상으로 치료를 하지 못하면 실명하게 된다. 영국에서는 매년 50명 정도의 질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진단조기 발견하면 치료도 가능하다. 그레이스는 앞으로 전문의의 레이저 치료를 4주마다 한번씩 받아야 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이 암으로 진단받는 사람이 50명 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