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칼럼]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그만큼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부는 정신력이라고 하지만 체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우리 몸의 두뇌활동은 육체가 건강하고 체력이 충실할 때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 되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강도도 높아서 집중력과 두뇌활동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이 저하되며 머리 즉, 두뇌로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만성적인 두통과 어깨의 통증, 졸음,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수험생들의 다양한 증상에는 그에 따른 치료법 있기 마련인데 기혈의 순환이 안돼 울체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와 얼굴, 가슴에 열기가 느껴지고, 머리가 무거워져 집중이 안될 때가 많아진다. 또 눈이 침침해지거나 어지럽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변비나 설사등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여학생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이럴때에는 기혈순환을 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영양공급이 최우선입니다. 공부 중간 중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목 돌리기, 허리 펴기 등을 하면 혈액순환과 근육이완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침구치료나 부항요법, 지압요법 또는 기(氣)의 울체를 해소시키는 한약을 써서 기혈의 소통을 도와주어야 한다.
수험생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처방은 ‘총명탕(聰明湯)인데 동의보감에서 찾아보면 ‘건망증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한다. 오랫동안 마시게 되면 하루에 천자(千字)를 기억한다’ 라고 할 만큼 기억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총명탕은 원지, 석창포, 백복신이라는 한약재가 각각 동량씩 들어간 다소 간단한 처방이지만 총명탕에 들어가는 3가지 약재에는 공통적으로 스트레스 및 긴장을 풀어주고 항진된 심리 상태를 안정시켜주는 작용이 있다.
한방에서 수험생의 체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처방으로는 “총명탕” “귀비탕” “사물안신탕” “보중익기탕" 등 다양하며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하여 투여하게 되면 체력을 증진하고 기억력을 높이고 집중력을 강화시켜 공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희철 수열한의원 원장 /약침학회 대전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