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들이 효과적인 약물치료 등으로 생존해 청소년이나 성인으로 성장한 사례가 늘면서 이들에 대한 치료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에이즈가 대규모로 발병했을 당시 감염환자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들 중 약물치료와 개인적 행운이 작용해 현재까지 미국에 생존한 환자들이 1만여명에 달하며, 연간 에이즈에 감염된 임산부에게서 태어나는 아기는 200명 정도이다.   1990년대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들 중 생존자들은 이제 청소년이나 성인 연령에 접어들고 있다. 한 예로 로드 아일랜드주에 사는 올해 20살의 톰 코스그로브씨는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나 세 살 때부터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지만 현재 주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 중 가장 오래 생존한 사례가 됐다.   중간에 엄마와 새로 태어난 동생이 숨지는 슬픈 경험도 했고, 8살부터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면서 걷는데 불편을 겪기도 했으며, 강력한 약물치료 결과로 기억장애도 겪고 있지만 현재까지 잘 살고 있다.   코스그로브씨 같은 환자들은 최근 발병 환자들에 비해 약물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을 더 많이 겪었을 가능성이 있고, 정서적으로는 자신을 감염시킨 부모에게 적개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거부한 채 독자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경우도 늘어 에이즈 확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스톤 메디컬센터의 엘렌 쿠퍼 박사는 에이즈에 감염돼 성년이 된 환자들을 살리는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 환자들이 최근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면서, 합병증 등으로 인해 다시 많은 환자들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아동건강 및 인간개발연구소의 린 모펜슨 박사는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들의 생존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사망률은 아직도 같은 또래 아동들에 비해 3배나 높은 실정이라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특히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보건당국은 톰 코그스로브씨처럼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뒤 생존한 환자들의 사례가 세계적으로 현재 수백만명에 달하는 에이즈 감염 아기들의 치료를 위해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광범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7개 부처는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나 생존하고 있는 7-16살 연령대의 환자 451명을 상대로 심장, 콜레스테롤, 뇌, 청각 상태 등 신체 건강상태는 물론 학업성적, 언어능력, 행태, 정신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분석 중이다.   예비 분석결과, 이들이 복용하는 에이즈 치료제는 삶을 연장해주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최종편집: 2025-07-03 2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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