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지가 가장 아름다운 여성 톱 10을 선정해 발표한바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비비안 리, 그레이스 켈리, 마릴린 먼로 등이 순위에 들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람, 성형외과 의사가 바라본 세기의 미녀는 누구일까. 빼어난 미모로 시간을 뛰어넘는 세기의 미녀 `톱 5`와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박사의 보고서.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최고의 섹스심벌이자 백치미의 대명사. 1926년 6월 1일 태어난 그녀는 1962년 의문의 죽음으로 36년이라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아름다움을 남기고 갔다.
자신의 아름다움만큼 강렬하지만 슬픈 삶을 살고 간 그녀, 마릴린 먼로. 마릴린 먼로의 어렸을 적 이름은 `노마 진`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먼로는 어머니가 정신병을 앓았다. 9살 때 고아가 된 그녀는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등 불행한 유년기를 지난다. 먹고 살기 위해 누드사진을 찍었고 이를 계기로 1948년 영화 `scudda-Hoo! scudda-Hay`를 통해 데뷔를 하게 된다.
아름다운 금발과 푸른 눈, 육감적인 몸매에서 풍겨 나오는 섹시 미는 그녀를 순식간에 세계적인 섹스심벌로 올려놓았다. 사람들은 20세기 최고의 섹스심벌로 금발머리에 빨간 입술, 육감적인 몸매를 보고 있으면 넋이 나갈 정도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여러 영화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섹시스타로 발돋움한다. 그녀는 모두 3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50∼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 세 번의 결혼실패와 약물중독, 전 대통령과의 염문설로 불행한 삶을 산 그녀는 36세가 되던 1962년 자살로 보이는 의문의 죽음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 생을 저버렸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녀가 죽은 지 50년이 다 돼가지만 그녀를 대신할 배우는 찾기 어렵다고 한다. 섹시하다고 일컬어지는 여배우들은 화보나 영화 등에서 한번쯤 마릴린 먼로를 재현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섹시함과 소녀의 순수함이 함께 보인다. 하악의 길이가 짧고 콧대가 짧으면서 콧망울이 둥근 코, 크고 동그랗지만 눈 꼬리가 살짝 쳐져 동안의 요소를 갖췄다. 소녀같이 순수한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가 어우러져 더욱 섹시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베이글녀`나 청순글래머와 통한다 할 수 있다.
또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금발은 그녀의 원래 모습이 아니었다. 갈색의 머리를 탈색해 금발로 바꿨으며 좀 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위해 코 성형도 한 것이다. 하지만 성형이 그녀를 세기의 섹스심벌로 만든 것이 아니라 그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금발이어서 아름다워 보인 것이 아니라 그녀가 금발이기 때문에 `금발미녀`라는 말이 생겼으며 입술 위의 점은 지금까지도 섹시함의 표현수단이 되고 있다.
금발의 매혹적인 외모와 백치미에 가까운 이미지로 마릴린 먼로는 성의 상업성과 가장 잘 매치되는 배우였다.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허벅지가 드러나도록 치마를 펄럭이며 천진하게 웃는 모습,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도발적인 입술, 반쯤 감은 눈, 출렁거리는 금발이 그녀의 이미지다. 단지 뼈 사진에 불과한 그녀의 엑스레이 사진이 5천만 원에 팔릴 정도니.
금발, 입가의 점, 육감적인 몸매, 붉은 입술, 고개를 젖히고 반쯤 감긴 눈으로 지그시 당신을 바라보는 세기의 섹스심벌.
"지금까지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 불행한 것보다 혼자 있어 불행한 것이 더 낫다." 그녀가 생전 했던 말 중의 하나다.
완벽에 가까운 외모와 그녀를 대표하는 섹시 미. 공식석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내뱉어 백치미라 불리기도 했지만 아름다움의 내면에 가려진 슬픈 그녀의 삶이 그녀를 더 측은하게, 또 그립게 하는 게 아닐까. *필자 소개: 원진성형외과 원장,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일본 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서울대 의대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