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성 `톱10`을 선정해 발표한바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비비안 리, 그레이스 켈리, 마릴린 먼로 등이 순위에 들었는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람, 성형외과 의사가 바라본 세기의 미녀는 누구일까. 빼어난 미모로 시간을 뛰어넘는 세기의 미녀 `톱5`와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박사의 보고서.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백조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매력으로 실제 영화와 같은 삶을 살다 간 할리우드의 공주이자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
미국의 여성지 `우먼스 저널`이 독자를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우아한 여성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같이 쟁쟁한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그레이스 켈리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아함의 대명사이자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여성들에게 우아하고 기품있는 그녀의 미모는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자 세기의 연인으로 기억하게 한다.
192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명문가에서 출생해 10살 때부터 아동극단에서 활동하며 배우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14시간`으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우아하고 고상한 그녀는 `영화계의 공주`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선호한 이상적인 금발미인의 여배우였다. 여성 혐오증 환자였던 히치콕마저 그녀의 눈부시고 우아한 외모를 극찬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당시 여배우들이 스캔들로 신문들의 1면을 장식할 때 단 하나의 스캔들도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1954년 영화 `갈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다 같은 해 모나코의 왕자 레이니 3세와 처음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영화 `상류사회`를 마지막으로 영화계를 은퇴한다. `상류사회`에 출연했던 여배우가 같이 출연했던 남자배우로부터 2달러 짜리 지폐를 선물로 받은 후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되자 이 지폐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생겼다. 그 주인공이 바로 그레이스 켈리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모나코 왕자 레이니 3세는 그녀에게 정성들인 청혼을 하고 1956년 4월 18일 결혼식을 올린다.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리는 그녀의 결혼식에서 그녀가 입었던 하이넥 드레스는 귀족적이고 우아한 웨딩드레스를 원하는 디자이너와 신부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그레이스 켈리` 스타일로 회자되고 있다.
그레이스 켈리의 외모를 보자면, 170cm의 큰 키에 작은 얼굴, 백옥같은 피부 톤, 완벽에 가까운 이목구비가 있다. 작고 오똑한 콧날, 윗입술에 비해 도톰한 아랫입술과 앞턱까지 이어지는 옆 라인은 전형적인 미인의 얼굴형에 맞아 떨어진다. 미간 사이부터 길게 눈 꼬리까지 잘 떨어지는 눈썹은 기품있는 얼굴을 완성한다. 광대뼈와 볼, 턱으로 이어지는 옆 라인은 서양인이 선호하는 귀족형 얼굴에 부합하며 깊고 푸른 눈동자의 큰 눈은 살짝 짓는 미소만으로도 보는 이를 취하게 만든다.
공주 두 명과 왕자 한 명을 두었는데 두 공주는 어머니의 미모를 이어받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에 오르며 많은 스캔들을 낳기도 했다. 그레이스 켈리는 1962년 히치콕의 `마니`라는 영화로 재기하려다 모나코 국민들의 반대로 영화계엔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되고 결혼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살다 1982년 9월 14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게 된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에서 한 나라의 여왕이 된 그녀는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모나코를 관광대국으로 만들고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그녀의 말이나 행동, 의상에서 스타일이 탄생했다. 그녀가 임신 중 배를 가리기 위해 들었던 에르메스 백은 부유함과 우아함을 상징하는 가방이 되었고 모나코 왕실의 허락 하에 `켈리 백`이라 불리고 있다.
우아함의 대명사. 동화 같은 사랑과 영화 같은 생을 마감한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1982년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여인.
모든 걸 쉽게 이룬 것 같지만 그녀에게도 상상하지 못한 수많은 난관이 그녀의 삶을 힘겹게 했고, 그녀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그녀의 삶을 아름다운 불멸의 사랑, 세기적 사랑으로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그러한 꿈을 꿀 수 있는 판타지가 여전히 세상에는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필자 소개: 원진성형외과 원장,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일본 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서울대 의대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