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담배회사들은 2012년 10월부터 담뱃갑과 담배광고에 흡연의 폐해를 부각하는 경고문과 함께 경고그림도 게재해야 한다고 식품의약국(FDA)이 10일 밝혔다.
FDA는 담뱃갑 경고그림 병용 표기는 소비자들에게 흡연의 폐해를 더욱 강조하도록 한 새 담배광고 규제법안에 따른 것이며, 경고그림은 담뱃갑의 앞뒷면 `절반`을, 지면광고 중 20%를 각각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21%에 이르는 흡연율을 10년 내 12%대까지 낮춘다는 목표 아래 약 25년 만에 담배광고 규제를 대폭 강화한 새 법안을 지난 해 통과시켰다.
FDA는 경고그림으로 관 속의 시체, 간접흡연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아기, 흡연으로 썩어들어간 치아 등 36개 시안 가운데 내년 6월 일반인 평가를 거쳐 9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FDA가 시체 그림까지 동원하는 독한 처방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담뱃갑에 부착했던 경고문이 흡연율 감소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1984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담뱃갑에 `담배 연기는 일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흡연은 폐암과 심장질환, 폐기종을 유발하며 불임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등의 4개 경고문을 부착해왔으나, 흡연 퇴치에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경고그림이 충성스런 흡연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흡연자들이 새로 늘어나는 것은 막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에너지 세수의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앞으로 4년간 담뱃세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