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사가 제약업계로부터 무료 견본의약품이나 선물, 식사 접대, 여행경비 지원을 받은 경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3일 지난해 의사 1천891명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 의학전문지 `내과학기록`에 이번주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사의 84%는 제약회사와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의사 1천662명을 상대로 한 같은 조사에서 나온 94%보다 10%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04년과 2009년 조사를 비교할 때 제약회사의 부담으로 의학 공부를 계속하거나 고급 휴양지 회의에 참석했다고 답한 의사의 비율이 3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또 제약회사를 위해 연설이나 발표를 했다는 의사는 16%에서 8.6%, 제약회사를 위한 자문을 했다는 의사는 18%에서 6.7%, 제약기업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의사는 9%에서 4.6%로 각각 줄었다.
보고서는 병원이나 대학에 고용된 의사보다 개업 중인 의사가 제약회사와 관계를 맺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공과목별로는 심장의(92.8%)가 제약회사와 `유대 관계`를 맺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정신과 의사(79.8%)가 가장 적었다.
이 보고서를 발표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부속 모건공중보건정책연구소(MIHP)의 에릭 캠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의사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 위해 경제적 혜택을 주는 제약회사의 전통적인 마케팅기법이 점차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