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예방 등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콘돔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고 로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곧 출간 예정인 한 서적에서 밝혔다.20일 교황청 일간지가 발췌해 소개한 서적 내용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비록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악`에 대처하는 데 콘돔 사용이 현실적이고 도덕적인 방법은 아니다"라면서도 남자 매춘부에 의해 콘돔이 사용되는 예는 "교화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교황의 발언은 가톨릭 전문 독일 언론인 페터 시발트의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시발트가 다음주 간행할 예정인 `세상의 빛`이라는 책에 실려 있다.과거 가톨릭 교회 내에서 미국 뉴욕교구의 고(故) 존 오코너 추기경 등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제한적으로 콘돔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를 거론한 바 있으나 교황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베네딕토 16세는 작년 초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콘돔 사용이 에이즈 확산을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 국제적으로 비난을 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