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정대세, 차두리, 이천수 선수 등 해외파의 활약이 눈부시다. 골을 넣을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장면에서는 저절로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아쉬워하는 게 축구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축구는 역동적인 스포츠인 만큼 부상 위험 또한 높다. 가장 대표적인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축구선수들의 직업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얼마 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독일에서 치료받은 홍정호 선수를 비롯해 수원 김두현 선수 역시 십자인대 파열로 현재 치료 중이다.   ‘전방십자인대’란 무릎의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비틀림에 약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실제로 본원에서 2007년~2010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총 163명 중 31%가 축구에 의한 손상이었다. 선수들의 프로 경기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축구 경기 중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축구 경기 중 부상 위험은 곳곳에서 도사린다.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멈춰서는 경우, 전속력으로 뛰다가 급작스레 속도를 줄이는 경우, 태클을 하다가 축구화가 바닥을 스치면서 무릎이 회전되는 경우 등 급격하게 몸을 움직이는 가운데 무릎에 갑자기 부담이 작용하면서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하며 끊기는 소리가 나거나 통증으로 정상적인 걷기가 어렵다. 또한 2~3시간이 지나면 관절 내부 출혈로 인해 무릎이 붓는 증상도 나타난다.   그러나 문제는 무릎이 부어도 단순 타박상 정도로 가볍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고 부기가 가라앉는 경우도 있어 진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은 노후 관절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습관적인 부상과 반월상연골의 손상, 관절연골 등의 추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하게는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X-ray 검사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우며, MRI 검사를 통해 파악한다. 만약 파열 정도가 미미하거나 심각하지 않다면 물리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손상 정도가 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란 무릎뼈의 힘줄을 일부 떼어내 손상된 전방십자인대 대신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직접 관절 내부 상태를 살펴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외관상으로도 수술 흉터가 거의 없다.   수술 후에는 체계적인 재활 운동을 통해 무릎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재활이 잘 이뤄져야 회복도 빨라진다. 처음에는 목발을 사용해 무릎에 힘을 주는 운동부터 시작하며, 이후에는 차츰 전체 체중을 부담할 수 있도록 보행 연습을 하게 된다. 또 허벅지 앞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한다.   재활까지 잘 받았다면 정상적인 활동은 무리 없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포츠 자체가 언제든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경기 전 항상 준비 운동을 챙겨야 한다. 또 평소 스트레칭을 비롯해 무릎 관절 주변을 강화해 주는 운동을 함께 하면 전방십자인대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무릎 건강 회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루에 2~3회 20~30분 가량 재활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운동 후 부기나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내원해 진단을 받도록 한다.   이번 K-리그는 해외파 선수들의 빅매치로 예년보다 관중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과 경기력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지만 그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부상과 노력도 한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부상 선수들 건강한 복귀를 기다리면서 올해 더욱 풍성할 K-리그도 기대해본다.
최종편집: 2025-05-01 22: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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