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이제는 관행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의약계에 만연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불법 리베이트 사태. 정부는 잊을만하면 터지고 또 터지는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칼을 뽑아든지 꽤 오래됐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형병원 병원장과 의사, 심지어 국립대학병원의 교수까지 제약회사의 사외이사로 활동중인 것으로 드러나 제약사와 병원과의 유착관계를 비롯, 리베이트 문제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제약사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어 사외이사제를 이용해 병원과 제약사가 리베이트를 비롯한 특별한 유착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사는 회사 특성상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해 의사 출신 교수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리베이트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병원 관계자들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외부기관의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물론 보이는 부분만으로 이들을 탓 할수는 없다. 정말 신약개발 등의 R&D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할 것이며 단순히 사외이사로 활동을 한다고 해서 리베이트와 연결시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리한 억측일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관련해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거짓말시킨 사람이 무심코 던진 질문에 지레 겁먹어 말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양세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박영배 내과 교수가 각각 LG생명과학과 CJ제일제당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서울대병원 측은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에 대해 어떠한 내부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로 활동하는지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사외이사 논란이 된 시점부터 한달동안 병원 측에 적법한 절차와 그 제반 사항에 대해 물었지만 지금까지도 어떠한 해명이라든지 공식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과거의 사례를 들어보면 제약회사들의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은 극히 저조함에도 보수는 꼬박고박 챙기는 행태가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드러난바 있다. 이 언론은 사외이사도 칙인척과 지인, 의사 등으로 선임돼 경영상태를 감독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잇속을 챙기는 행태가 만연하다고 꼬집었다.   말 그대로 대주주의 일방적인 노선을 자체점검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될 수 있도록 도입한 사외이사제도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렸던 복지부 업무보고에서도 민주당 이학용 의원은 대학병원 의사들의 제약사 사외이사 활동 문제에 대해 또 다른 리베이트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진영 장관도 이같은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게 보인다며 리베이트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병원장이나 의사, 대학병원 교수들의 제약사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우려들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그런 우려는 기우일수도 있다.   하지만 병원과 제약사들이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나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와 회사와 병원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제약사와 병원 모두 마찬가지로 우려가 되고 있는 리베이트에 대해 그동안 어떠한 자정노력도 없었기에 사외이사 활동에 대해서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최종편집: 2025-07-02 23: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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