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마지막 기차, 놓칠 수 없어"
오는 21일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 무궁화호 열차에 마지막으로 몸을 실어보려는 수도권 관광객이 몰리면서 남춘천역이 때아닌 `대목`을 누리고 있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11월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34만9천700여명(이용률 69.41%)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이용객 26만6천700여명(54.63%)에 비해 8만3천여명 늘었다.12월(1∼8일) 이용객도 지난해 약 4만6천명(43.31%)에서 올해 6만8천명(60.19%)으로 17% 이상 훌쩍 치솟았다.지난주 일요일 친구들과 함께 남춘천역에 내린 박춘화(42.여) 씨는 "무궁화 열차가 없어진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를 설레게 했던 경춘선을 이대로 보낼 수 없어 무작정 열차를 탔다"고 말했다.`낭만열차`의 끝자락을 놓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사람들의 발길을 경춘선으로 이끌면서 경춘선 종점에 위치한 남춘천역도 `깜짝 성수기`를 맞이했다.청량리 등 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에서 관리하는 10개 역 가운데 가장 실적이 낮았던 남춘천역이 지난 5일에는 계획 대비 112.5%의 실적을 올려 일 실적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안종기 남춘천역장은 전했다.남춘천역의 일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지난해 11월 3천591명에서 올해 4천496명으로, 지난해 12월 1∼7일간 4천496명에서 올해 4천671명으로 증가했다.안 역장은 "나도 경춘선을 타고 남이섬에 갔던 추억이 있는데 추억의 노선을 폐선으로 만들자니 아쉽다"면서 "레일바이크 등 기존 철로를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