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외과 전문의) http://isineclinic.com
겨울에는 온도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햇빛이 비치는 낮의 길이가 짧고 추위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햇빛을 받을 때 피부 세포가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체내에서 만들어내는 비타민 D의 혈중 수준이 떨어지게 된다.
비타민D는 구루병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만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장병이나 고혈압,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암, 면역체계 약화 등의 다른 질병이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또 햇빛은 갈색지방을 활성화시켜 체중을 조절할 수도 있다. 햇빛이 줄어들면 우리 몸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우울해진다.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 심장혈관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60% 높아지고, 특히 고혈압이 있고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와 심부전, 뇌졸중에 걸리는 비율이 2배 높아진다.
겨울철 햇빛을 받지 못해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떨어지면 심장병이나 다른 병에 걸려 사망할 위험이 30~50% 높아지고, 햇빛으로부터 얻는 비타민 D가 기준치(혈액 1ml 당 30ng 이상)보다 적은(혈액 1ml 당 15ng 이하) 남성은 많은 남성보다 10년 후에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또 유방암 진단 당시 비타민D 결핍이었던 환자는 비타민D 수준이 적정했던 환자에 비해 암이 다른 장기로 옮겨가는 전이율이 94%나 높고, 추운 기후의 사람들이 체내 비타민D의 수치를 높이면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도 달리기, 수영, 테니스 같이 보통 강도 이상인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비만 확률이 35%였으나 한번에 30분씩 1~2일만 운동을 해도 비만 확률은 28%로 줄고, 매일 운동을 하면 비만 확률은 20%로 5~6일 운동했을 때보다 오히려 1% 더 높다.
물론 비타민D는 우유, 달걀 노른자 등 음식 섭취를 통해 공급할 수도 있지만, 하루 10~20분 정도만 햇빛을 쬐면 충분한 비타민D가 생성된다. 피부가 까만 사람에게 많은 멜라닌 색소는 햇빛을 차단, 비타민D의 생성을 줄이기 때문에 피부가 까만 사람은 하얀 사람보다 2배 이상의 시간동안 햇빛을 쬐는 게 좋다. 청장년층은 하루 200 IU(비타민 국제 단위)의 비타민D가 필요하며 중년층 이상은 400~600 IU가 요구된다.
*필자 소개: 이동윤 외과의원 원장, 대한 외과 개원의 협의회 보험부회장,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마라톤 대회장, 카톨릭 의대-성균관의대 외래교수, 소아암 환우돕기 분홍빛 꿈 후원회 대표. 저서로 `달리기 SOS` `죽지않고 달리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