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등으로 향하는 외국인 부유층 환자를 끌어가고자 의료비자 제도를 내달 도입한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치료나 건강검진 등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최대 3년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하는 `의료체재 사증`을 도입하기로 했다.
1회 체재기간은 최장 6개월이지만, 90일 안에는 몇 차례라도 일본을 방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동반자도 환자와 같은 조건으로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친족이 아니더라도 동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외국인 환자는 `단기(3개월) 체재`나 `특정활동` 비자를 받아야 했다. 이럴 경우 입국은 1회로 제한되고, 동반자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2년간 `단기 체재` 비자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40명에 불과했고, `특정 활동` 비자를 이용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일본은 새 비자 제도를 도입하는 것 말고도 외국인 환자의 식사, 외국어, 생활습관에 대한 수요에 맞출 수 있는 의료기관을 인증하는 제도를 2012년까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새로 도입하는 의료비자의 조건에 대해 "외국인 환자 수용에서 앞서가는 싱가포르나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더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