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우리아이가 나보다 컸으면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램이다. 실제로 현재 젋은 부모세대는 나라가 어려웠던 전후 세대인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영양적인 면에서 큰 부족함 없이 자랐으며 그 영향으로 대부분 부모세대보다 키가 크다.   그러나 요새 아이들은 부모세대에 비해 키성장에 불리한 요소가 매우 많아 부모보다 오히려 키가 작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소아 비만이 늘고 있고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사교육의 열풍으로 이미 밖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시간을 잃어 운동 부족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재 아이들의 모습이다. 게다가 사춘기가 전반적으로 빨리 오는 추세를 보이고 성조숙증도 급증하고 있어 아이들의 성장에 빨간 불만 연속적으로 켜지고 있다. 얼마 전 내원한 찬우(가명)도 그런 경우이다. 찬우는 현재 중 3이고 현재키가 162.3cm으로 또래보다 많이 작은 아이였다. 체중은 70 kg가 넘고 인바디 검사상 근육은 부족하고 체지방이 매우 과한 전형적인 비만 체형이었다. 근육이 부족한 걸로 미루어 볼 때 운동은 거의 안 하는 것 같아 확인해보니 그렇다고 했다.   아빠는 키가 180 cm, 엄마는 162 cm로 키도 평균보다 크셨는데 그렇다 보니 크게 걱정을 안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클 기미가 안보이고 최근에는 거의 안 자라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내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냥 보기에도 찬우는 겉모습이 이미 어른의 모습이어서 사춘기가 빨리 시작한 것 같아 언제 키가 제일 많이 컸냐고 물으니 초등학교 5-6학년에 그나마 좀 컸고 중학교 가서는 별로 안 컸다고 했다.   찬우는 성조숙증에 해당하는 아이였고 어릴 때부터 비만이었으며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4-5학년 때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었고 당시에는 미리 크고 있어 키가 평균보다 컸기 때문에 부모님이 몰랐던 케이스였다. 아빠가 고등학교 가서 늦게 자라셨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최근 너무 안 커서 불길한 생각이 들어 내원했다고 말씀하셨다. 성장판 검사를 해보니 예상대로 성장판이 이미 닫혀 있었다.   찬우한테는 차마 결과 설명을 못하고 부모님께만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고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으셨다. 찬우 엄마는 신경을 못 쓴 자신의 탓이라며 눈물을 흘리셨고 아빠는 어떻게 부모보다 키가 훨씬 작을 수가 있냐며 한참 동안을 진료실에서 나가지 못하셨다. 이런 경우 의사도 정말 난감해진다. 항상 찬우를 더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시라는 위로의 말 밖에 해줄 수가 없어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다.   여자아이의 경우 초경이나 가슴몽우리 등 2차 성징이 뚜렷해 부모가 성조숙증을 빨리 알아챌 수 있는데 비해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등 신체변화가 있지만 두드러지는 편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최근 방학을 맞아 성조숙증 문의가 급증하고 환자도 늘었지만 거의 여자이고 남자아이들은 그나마 형제와 같이 왔다가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춘기 증상이 빠르면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지게 되므로 남자아이들도 4-5학년 정도에는 정기적인 성장판 검사가 필요하며 사춘기 시기의 관심과 관리가 우리 아이의 키 성장에 매우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움말 :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
최종편집: 2025-05-01 22: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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