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천국인 스페인도 식당과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금연국가 대열에 동참했다.유럽 4대 담배 생산국인 스페인은 2일 공공기관을 포함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흡연을 불허하는 강력한 금연법 시행에 들어갔다고 일간 엘 파이스 인터넷판 등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금연구역에는 학교, 병원, 공항 등 공공기관과 공원은 물론 식당과 간단한 안주에 맥주나 와인,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타파스 바`, 카지노, 나이트클럽 등 밀폐된 공공장소도 포함된다.
다만 호텔에 한해서는 흡연자용 객실을 30% 둘 수 있도록 했다.위반 업소는 최대 60만유로(9억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된다.스페인은 2006년 금연법을 도입했으나 직장과 대중교통, 상점 등에 한정함으로써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레이레 파진 보건장관은 국민 건강을 위한 조치로 결국은 요식업소들에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이기 때문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호텔을 비롯한 관광요식업계에서는 가뜩이나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형국에 매출이 5-15%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스페인에서는 매년 5만5천명이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