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관(한의사)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홍정민 씨(25,학생)는 날이 추워지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피부 트러블 때문에 고민이 많다. 평소 여드름이 자주 나는 편이기는 했지만 찬 기운이 심해지면서 피부 트러블이 더욱 심해진 느낌이 들었다. 여드름뿐 아니라 공부하느라 쌓인 피로 때문인지 다크서클이 심해져 얼굴색도 나빠지자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걱정하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다.
냉적으로 인한 소화기 장애가 여드름 일으켜
‘냉적’(冷積)이란 차가운 기운이 뭉쳐있다라는 뜻인데, 체내 찬 기운이 뭉쳐 기혈순환과 장기 활동을 방해하여 생겨난 여러 증상들을 일컫는다. 냉적이 발생하면 위장, 대장 등에 노폐물 및 독소가 생기고, 자궁에 어혈이 생기기 쉬운데, 이러한 노폐물 및 독소가 열과 함께 얼굴로 올라오면 여드름이 생겨나게 된다. 위장기능이 약한 상태에서 억지로 소화를 시키다 보니 위에서 열이 생겨 얼굴로 치고 올라온다. 얼굴에 몰린 열이 견디다 못해 모공을 열어 열꽃으로 피어난 것이 바로 소화불량 여드름이다.
따라서 얼굴에 생기는 피부질환은 대부분 양의 성질인 열이 원인이다. 상체의 따뜻한 양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체의 서늘한 음기운이 위로 올라와주면서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따뜻한 기운이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에서 계속 모일 경우 여드름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냉적, 아토피성 피부염도 유발
여드름 외에도 냉적으로 인해 만성소화장애 및 장투수증후군 등이 발생하면 독소로 인해 아토피성피부염이 유발되기도 한다. 아토피성피부염은 주변 환경 및 생활 습관에서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아토피성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 모직이나 나일론 의류, 세제나 비누 등이 있다. 따라서 목욕할 때 비눗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하며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다. 모직이나 나일론 등으로 만든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애완동물이나 카펫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몸 속 찬 기운은 만병의 근원?
‘몸이 따뜻해야 미인이 된다.’라는 말은 함축적이다. 우리 몸은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연관되어 있다. 먼저 자궁에 냉적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어혈이 생겨서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근종 등의 각종 여성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위와 장에 냉적이 있으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장운동이 잘 안되어서 각종 소화장애 및 배변장애가 유발된다. 또한 복부에 냉적이 있으면 대사기능이 떨어져서 복부비만이 되기 쉽고, 하체의 순환장애로 인해 하체가 붓거나 저리기도 하고 하체비만이 잘 생긴다. 또한 냉적은 여드름, 기미, 다크써클 등 안면피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미인이 되려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냉적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 작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만약 냉적으로 인한 여드름, 기미, 아토피성 피부염이 의심된다면 체내 뭉쳐진 찬 기운을 없애주는 치료와 함께 몸 속에 쌓인 독소를 풀어주는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중 핀다테라피는 스트레스 해소와 피부유연에 좋은 한약재와 독소를 제거하는 약용광물인 일라이트로 구성된 핀다를 이용한 치료법으로서, 통증완화 및 임파순환에 도움이 되며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피부진정 및 독소의 배출에 의한 활력증강의 효과가 있다.
*필자 소개: 미메이비 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