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우유는 키 크는 식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식품이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우유를 하루 1리터씩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많이 있다. 우유를 많이 먹으면 정말로 키가 크는 것 일까며칠 전 준원이는 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방문했다. 준원이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최근에 키가 거의 크지 않아 성장판이 닫힌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내원한 아이였다. 겉모습만 봐도 성인의 모습에 가깝고 체모도 다 나서 성장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엑스레이로 성장판 검사를 시행하였더니 예상대로 성장판이 거의 닫혀가고 있었다. 준원이는 또래보다 사춘기가 빠른 성조숙에 해당하는 아이였고 체지방이 많은 비만인 경우였다. 어릴 때부터 체중이 많이 나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과도한 체지방이 빠른 사춘기의 시작을 부른 것이다. 어머님께 현재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3 cm이상 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을 드렸다. 어머니는 준원이가 우유를 싫어하는데 억지로 하루 1리터씩 먹여야 되냐고 물어보셨다. 어머님께는 저지방으로 하루 1-2잔 정도만 먹이시라고 다시 설명 드리고 혈액검사에서 칼슘은 정상이고 비타민 D가 낮으니 우유를 정 싫어하면 비타민 D를 먹이고 햇빛을 하루 2-30분 정도 쏘이게 하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준원이처럼 비만인 경우는 우유를 많이 먹으면 우유 속의 지방으로 인하여 체지방이 더욱더 증가할 수 있어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우유에는 칼슘과 단백질 등 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 있어 뼈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우유만 먹는다고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또한 우유에 들어 있는 유지방은 포화지방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어 준원이처럼 과체중이나 비만인 아이들은 조심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우유를 마시면 배가 불편하거나 설사와 복통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체질에 따라 유당분해요소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그에 해당된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소화가 잘되는 우유, 속이 편한 우유 등으로 이름이 붙여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당이 분해되서 나온 락토즈프리 우유를 선택해서 먹으면 도움이 된다.과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완전 식품이라 불리는 우유도 많이 먹는다고 다 키로 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유를 과다 섭취하면 빈혈이나 변비를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섭취하면 된다. 하루에 필요한 칼슘을 흡수하기 위한 우유 권장량은 하루 두세 잔이다. 우유를 고를 때에는 고온 살균한 경우 칼슘이 변질되어 흡수가 힘들기 때문에 저온 살균한 우유인지 확인 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 D가 같이 들어 있어야 칼슘흡수에 도움을 주므로 비타민 D가 들어 있는 우유를 선택하면 좋다. 우유는 가열하면 비타민 등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냉장보관 상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무조건 우유를 많이 먹이는 데 집착할 필요는 없다. 우유를 너무 싫어하면 무첨가 요구르트나 치즈 등을 활용하고 그것도 안 먹는다면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게 해도 된다. 우유 하나를 먹이더라도 잘 고르고 잘 먹여야 우리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