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강·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연결하는 8.4km의 산책로를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싶은 길’로 정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걷고싶은 길’ 전체 노선을 올 상반기까지 정비 완료하고, 도로로 단절된 버티고개(남산~매봉산) 생태통로를 10월말까지 조성한다. 또한 도로로 단절된 마지막 구간인 장충단고개(반얀트리클럽~남산 국립극장)의 폭 30m 생태통로도 내년말까지 조성하고 그 위에 서울성곽을 복원할 계획이다.
작년 4월 성동구에서 이 구간을 ‘걷기좋은 길’로 개발해 안내판 부착 등 홍보를 해오고 있으나, 도로로 단절된 구간에서는 차도로 내려와 걸어야 하는 등 불편했고, 대부분 노후된 공원들로 정비가 필요한 구간이 많고 서울시 소유 공원이어서 시 예산을 투입해 자치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시는 도심 남산에서 한강·서울숲 구간이 연결되면, 한강과 지천들을 따라 방사형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어 서울 전역이 그물망처럼 걷기좋은 길로 연결되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걷고싶은 길’의 특징은 서울의 대표격인 강(한강)과 공원(서울숲), 그리고 산(남산)이 연결된다는 점이다. 남산과 서울숲 자체가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인데다, 남산 정상과 응봉산, 매봉산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전망 등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서울숲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 115만㎡ 부지에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5개의 테마공원으로 2005년 조성되었으며, 연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서울의 대표공원 중 하나이다.
서울숲 보행육교를 따라 생태숲 위를 걸어 한강과 중랑천 구간을 돌아 용비교를 건너 응봉산에 오르게 된다. 흔히 개나리산이라고 불리는 응봉산은 봄이면 산 전체가 노란꽃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다, 정상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중랑천, 서울숲의 모습이 장관이다.
목재데크를 따라 응봉산을 내려와 곧바로 연결되는 육교(생태통로)를 건너면 독서당공원을 만나게 된다. 독서당공원은 무허가 건물들이 밀집되었던 지역으로 1973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35년간이나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결국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9년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독서당공원은 대현산과 연결되는데 ‘걷고싶은 길’ 인근 대현산공원도 최근 새롭게 정비되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대현산공원을 지나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지역주민들에게 ‘호당공원’이라 불리며 공원이 부족한 금호동, 신당동 지역의 소중한 공원이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지나 금호산으로 연결되면 2005년 연결된 생태통로를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매봉산 팔각정에 올라서서 한강을 조망하고, 매봉산의 자랑인 소나무군락지를 지나 저 멀리 서울N타워를 비롯한 남산의 모습을 액자처럼 감상한 후, 버티고개 생태통로 조성지에서 도로를 따라 장충단고개를 넘어 국립극장 앞에서 남산으로 연결된다.
올해 10월 버티고개 생태통로가 연결되면 매봉산에서 곧바로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남측 남산자락으로 연결되며 새롭게 조성될 산책로를 따라 서울성곽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오른편으로 서울성곽을 따라가면 최근 새로 개통된 장충동 남산 서울성곽길을 따라 동대입구역으로 내려가거나 동대문, 낙산 등 서울성곽길을 계속 걸을 수 있고, 왼편으로 서울성곽길을 따라가면 국립극장 앞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남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남산에 들어서면 남측순환로를 따라 중간중간 한강과 강남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들을 지나 서울성곽길과 다시 만나 남산의 정상까지 오르면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울숲에서 남산 정상까지 전체구간은 8.4㎞이며 천천히 걸어서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남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서울성곽길과 만나는 반얀트리클럽까지의 거리는 6㎞로 3시간 가량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