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혀 피어싱에 메탈을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보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잇몸질환과 치아 파절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의과대학 이네스 카퍼러 (Ines Kapferer) 박사 연구팀은 6개월 이상 혀에 피어싱을 해본 경험이 있는 남녀 80명(16~36세)의 혀에 각각 메탈, 티타늄, 2종류의 플라스틱 등 4가지 형태의 피어싱을 하게 하고 2주 후 입 속 세균을 분석한 결과 메탈 피어싱에서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세균 감염의 원인은 바이오필름이라고 불리는 박테리아의 얇은 막 때문인데, 바이오필름이 피어싱을 둘러싸서 입 속 세균의 저장소가 된다.
연구결과, 메탈 피어싱에서 플라스틱보다 훨씬 더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고, 특히 혀와 피어싱에 많이 번식하고 있었다. 카퍼러 박사는 “스테인리스와 티타늄의 피어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험자 80명중 23명이 잇몸질환을 겪었고, 4명이 1개 이상의 치아파절을 호소했다. 이들 대부분은 평균 5년간 혀에 피어싱을 한 사람들이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의 루치 니자르 사호타 치과의사는 “어떤 종류의 피어싱을 하든지, 앞니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국 채플 힐 소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발러리 무라(Valerie Murrah )박사는 “피어싱을 하면 혀의 감염이 가장 걱정된다”며 “살균된 도구를 가지고 안전한 방법으로 피어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지적했다.
미국치과협회는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현재 혀에 하는 피어싱을 반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18일 ‘청소년 건강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