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이렇게 해야 많이 큰다,” 누구나 어릴 때부터 성장에 대한 속설 하나씩은 듣고 자란다. 사실 키에 대한 속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성장클리닉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성장에 대한 다양한 속설에 대해 진짜인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키 관련 속설의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키는 유전보다 후천적인 영향이 더 크다?아쉽게도 지금까지 의학계 연구 결과로는 유전이 70∼80%로 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연구를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전에 태어난 사람보다 2차 대전 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유전적 요인이 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가 잘 살수록 유전적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사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던 전후 세대인 조부모 세대에 비해 경제가 좀 나아지고 태어났던 부모 세대는 유전보다는 영양이라는 후천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시기에 태어난 지금 젊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세대 보다 환경이 부족한 것이 거의 없어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살이 키로 간다?이 말은 급성장기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면서 키가 크고 지방분해도 많이 일어나 날씬해지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성장호르몬은 뼈를 자라게 할 뿐만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도 있어서 겉보기에 살이 키로 간 것 같지만, 클 때가 돼서 성장호르몬이 분비돼 키도 크고 날씬해진 것이다. 오히려 비만이 심하면 뇌에서 성장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고 몸에서 제거되는 비율도 증가하여 몸에 잔뜩 쌓여있는 체지방이나 지방조직이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 사춘기가 빨라지면 결국 성장판이 일찍 닫혀 버리므로 과도한 비만은 오히려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흡연을 하면 키가 안 자란다?청소년기에 피우는 담배는 건강뿐 아니라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 전과 후의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한 결과, 흡연 후에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칼슘의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담배 연기 속 해로운 성분들이 내부 각 기관에 산소공급을 줄여 세포의 성장 및 성장판의 세포 분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큰다?이런 속설이 생긴 이유는 콩나물 줄기가 콩(머리)부분에 비해 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과거에는 콩이 식물성 중에서 가장 양질의 단백질이 많은 식품이었기 때문이다. 콩나물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좋은 음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콩나물만 먹는다고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초경을 하면 키가 안 자란다?잘 크던 키가 초경을 한다고 갑자기 딱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초경을 하면 보통 성장판이 점차 닫히면서 키 성장도 멈추게 된다. 따라서 여자의 경우, 초경을 한 2~3년 후에는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초경 이후 여자는 성장이 멈출 때까지 평균 5cm 전후로 키가 큰다 야동을 많이 보면 성조숙증이 생긴다? 야한 동영상이나 영화, 포르노를 보면 성조숙증이 생긴다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 여러 원인으로 성호르몬이 분비돼 사춘기가 나타나 성적 욕구나 호기심이 생겨 야동을 보는 것이다. 야동을 봐서 성조숙증이 생기는 건 아니다. 성장호르몬은 밤10시에서 새벽2시에 많이 분비가 되고 이때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야동”은 심야 시간대에 많이 보기도 하고 이후에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성장을 위해서는 삼가는 게 좋다.   군대 가서도 키가 큰다?옛날에는 지금처럼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서 성장판을 조절하는 성호르몬 분비가 늦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사춘기 증상이 고등학생이 될 쯤 찾아와 20대 초반까지도 성장판이 닫히지 않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러나 군대에 가서도 키가 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지금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가 앞당겨져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빨라지면서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상 점점 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키 성장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속설만 믿고 있다가는 자칫 성장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종편집: 2025-05-01 22: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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