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원광대 약품연구소의 이성희(40) 박사와 이 대학 의과대학 서검석(42) 교수가 제 1저자와 공동연구자로 수행한 대장암 원인 규명과 치료에 관한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
이 논문은 대물림되는 대장암의 원인물질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혔을 뿐 아니라 치료 기전을 세계에서 처음 알아낸 것으로 제 1저자인 이성희 박사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원 시절 남편인 서 교수와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다.
선천성 면역에 관여하는 MyD88 단백질이 암 세포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고한 기존 논문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이 과정의 기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박사 부부는 연구를 통해 활성화한 ERK에 의해 C-Myc가 인산화·안정화되어 쉽게 분해되지 않음으로써 암이 발생하고, 유전성 대장암 쥐에게 ERK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물질을 투입하면 C-Myc의 발현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는 유전성 대장암을 치료하려면 대장 전체를 절제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먹는 약으로도 유전적 원인에 의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이 박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 안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가족성 용종증에 의한 암 환자에게 외과수술 외의 대안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