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 100일째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강수량 ‘제로’(0)의 상태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1일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해 10월25일부터 1일 현재까지 100일째 강수량 0의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베이징의 강수량은 1970년 말부터 1971년 초까지 114일간 비나 눈이 내리지 않은 이후 40년만의 기록이라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1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기상 기록이 시작된 1951년 이후 베이징의 최장기 무강수 기록은 1970년 10월 24일부터 이듬해 2월16일까지의 114일이다.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화북(華北) 지방의 경우 통상적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가뭄기간에 속하지만 올해처럼 강수량이 0을 기록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번 겨울에 베이징이 극심한 가뭄에 빠진 것은 베이징 상공에 형성된 차가운 기단의 세력이 매우 큰데 반해 중국 남부의 따뜻한 공기 유입이 약해 비나 눈구름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 기상대는 이번 춘제(春節.설.2월 3일) 연휴기간 베이징을 포함한 화북지방에 비나 눈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민들은 춘제를 앞두고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기상당국은 춘제 연휴가 끝난 뒤 인공강우 작전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