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예나 지금이나 부모라면 늘 우리 아이 키가 잘 자라고 있는 지 궁금해 하고 걱정되기 마련이다. 특히 새학기를 맞아 아이의 작은 키에 대한 걱정이나 성조숙에 대한 우려로 성장클리닉 진료실을 찾는 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번 칼럼에서 말했듯이 키는 항상 똑같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단계가 있어 이를 이해하고 미리 인지하고 있으면 우리 아이가 나이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 지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출생부터 생후 만 2세까지는 아이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제1차급성장기라고도 부르는데출생시 대개 50㎝ 내외이던 키가 만 한살 때 75㎝, 만 두살 때는90㎝ 정도까지 자란다. 2 년간 40cm 정도가 자라므로일생을 통틀어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이다. 만 3세 이후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조금 더디게 성장하는 시기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는 1년에5~7㎝ 정도 자란다. 그러나 더디게 자라는 아이는 정상 성장의 마지노선인 1년에 4cm 를 겨우 넘겨서 자라기도 한다. 만약 일년에 4cm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장애가 의심될 수 있으므로 진료가 꼭 필요하며 보통 5cm 미만으로 자라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춘기의 시작은 여자의 경우 만 10세 전후, 남자는 그보다 2년이 늦은 만 12세 전후이다. 보통 사춘기가 정상보다 2년 이상 빨리 시작하는 경우를 성조숙이라고 보며 여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사춘기 징후가 시작되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여자의 경우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는 유방발달이 사춘기의 시작이며 남자는 고환 크기의 증가가 사춘기의 시작이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놓치기가 쉬우며 이 때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갑자기 키가 크면 성조숙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자는 초경 전후로 가장 키가 많이 크며 보통 만 11-13세가 이에 해당되고 남자는 2년 늦은 만 13-15세에 키가 많이 자라는데 이 시기를 제2차 급성장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누구나 이 시기에 1년에 10㎝ 씩 잘 크는 것은 아니다. 2년 동안 자기가 사춘기 전에 크던 것에서 2-3cm 씩 더 자라는데, 예를 들어 일 년에 평균 5cm 내외로 자라던 아이는 급성장기에 7-8 cm 정도 씩 2년 정도를 자라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원래 잘 안 자라는 키가 작은 아이일수록 급성장기에도 덜 자라서 최종 키가 작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사춘기가 늦을수록 남들보다 늦게 까지 자라서 최종키에 유리하며 반대로 사춘기가 빠를수록 빨리 멈추므로 최종키에 불리하다. 여자의 경우 초경은 평균 만 12~13세에 시작하며 초경 후 2년 정도 5cm 전후로 크고 키가 멈춘다. 따라서 평균적인 여자는 4학년에 가슴 발달이 시작되고 6학년에 초경을 하고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여자아이의 성장은 거의 멈추게 된다. 반면 남자는 6학년에 고환이 커지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중학교 1-2 학년에 급성장을 한 후 고등학교 1~2학년에는 키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된다.따라서 1년에 5cm 미만으로 자라거나, 계속 반에서 키가 3번째 안에 들거나, 비만이 의심되거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거나 혹은 사춘기가 시작되었는데 키가 작으면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키는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크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