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동물의 생가죽 자투리나 장기, 털가죽 등을 가수분해해 얻은 단백질을 우유나 분유에 섞어서 만든 이른바 ‘피혁 우유’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농업부가 16일 ‘2011년 전국 우유 안전검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모든 샘플에 대해 멜라민 함유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샘플의 30%에 대해 ‘피혁우유’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및 홍콩의 상당수 매체들이 ‘피혁우유’가 다시 등장했다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 매체들은 정부가 조사 방침을 밝힌 것은 ‘피혁우유’가 발견됐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농업부가 죽은 재속에서 ‘피혁우유’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식의 기사를 뚜렷한 근거 없이 쏟아내고 있다.
생가죽 자투리나 모피 등은 가죽을 가공할 때 쓰인 각종 중금속에 오염돼 있기 때문에 이들을 가수분해해 얻은 단백질 속에는 적지 않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유제조업체들이 우유나 분유의 단백질 성분을 높이기 위해 이런 단백질을 첨가한 ‘피혁우유’를 오래 마실 경우 중금속이 몸에 축적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중국 매체들은 ‘피혁우유’가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 ‘피혁우유’는 2005년 처음 문제가 불거져 전국적인 소동을 겪었으며 당시 국무원 부총리 우이(吳儀)가 직접 나서 진두지휘한 끝에 간신히 진정됐었다.
이날 ‘피혁우유’ 공포가 되살아나자 중국인들은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우유와 분유를 대거 매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마카오 일부 상점은 중국인들이 유명 브랜드 우유를 싹쓸이 해가자 구입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피혁우유’ 소동은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주 중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중국 농업부는 작년에도 ‘피혁우유’에 대해 같은 내용의 조사계획을 발표했으며 조사결과 가수분해 단백질이 발견된 곳은 없었는데도 일부 언론이 작년 것은 감추고 올해 조사계획이 새로운 내용인 양 보도하는 바람에 소동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중국산 우유나 분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