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를 하루 앞둔 18일 경남 거창군 북상면 덕유산국립공원 기슭에서 농민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봄을 맞이하는 이 시기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한달이 고로쇠 수액 채취의 최적기다.해발 500~1천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뭇과의 활엽수인 고로쇠는 우리나라 덕유산과 지리산, 백운산 등지에 자생한다.고로쇠 수액은 나무가 밤사이에 흡수했던 물을 낮에 날이 풀리면서 흘려내는 것을 뽑아낸 것으로 이 시기에만 채취가 가능하다.덕유산 고로쇠 수액은 산림청이 지리적 특성과 우수한 품질을 확인하고 지난 7일 지리적 표시등록 제33호로 등록할 만큼 최고를 자랑한다.이 곳의 고로쇠 수액은 무기질 중 칼륨과 마그네슘, 나트륨, 인, 망간 등이 타 지역에서 생산된 고로쇠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인정됐다.고로쇠 채취는 드릴로 나무에 일정한 수액 구멍을 뚫은 뒤 호스를 삽입해 뽑아내는데 수액비닐을 설치해 일정한 시기가 지난 뒤 수거하는 옛 방식에서 요즘에는 각 나무에 연결된 호스가 수액 전용 채취 튜브와 연결해 자동으로 수거하고 있다.거창군 북상면 고로쇠작목반 김윤근(52) 총무는 "덕유산 고로쇠 수액은 외부로부터 물의 발원지역 에서 생산되는 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생명수"라며 "정부에서도 공인할 정도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관리를 통해 유통되는 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40년간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온 임기봉(69)씨는 "고로쇠 수액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전혀 배탈이 나지 않고 골다공증에도 탁월한 효험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눈이 많이 와서 채취량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농한기 효자가 바로 고로쇠"라고 말했다.한편 고로쇠 수액은 18ℓ 한통에 5만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