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찬바람이 제법 매서운 계절이 왔다. 겨울엔 해가 짧아지고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고 야외활동은 줄어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쉽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외부에서 섭취하거나 햇빛을 받아야 한다. 보통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쬐야 체내 필요량이 합성이 될 수 있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엔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2008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여성 93.3%, 남성 86.8%가 비타민 D 결핍을 겪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미국에선 전체 인구 중 30~50%가 비타민D 결핍인데 비해 한국인에게 비타민D 결핍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가 비타민D를 만드는 자외선 B가 적은 위도 32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인의 피부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멜라닌이 많아 더욱 오랜 시간 햇볕을 쬐어야만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얀 피부를 선호하기 때문에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사용 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비타민D 부족을 초래한다. 비타민 D 결핍은 직장인이나 어른들의 얘기만은 아니다. 과도한 학업으로 낮에 야외 활동 할 시간이 없는 우리 아이들도 대부분 비타민D가 부족하다. 모유수유가 늘고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증가로 심지어 소아에서도 비타민D 결핍이 늘고 있으며 여고생들 10명중 4명 이상에서 비타민D 결핍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비타민D는 뼈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호르몬처럼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구루병이나 골다공증 발생은 물론 성장발달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면역세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천식,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비타민D 농도가 낮은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실제로 임신부에게 비타민D가 충분히 공급되면,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도 비타민D가 부족한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잘 낫지도 않는다. 비타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하버드 피라미드에서는 2008년 우리의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암의 발생을 줄이는 비타민D를 별도로 복용하라고 명시할 정도이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칼슘 중 일부는 소장벽을 통해 스스로 흡수되지만 대부분은 그냥 통과하는데 비타민D가 이렇게 배출되는 칼슘을 소장벽으로 운반해서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비타민 D는 지용성으로 몸 속 지방조직에 흡수되므로 비만인 경우 많은 지방량 때문에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비만 환자일수록 비타민D결핍 우려가 높아지므로 비만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비타민D 결핍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비타민D는 계란 노른자나 버터, 우유, 연어, 버섯 등 음식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얻는 양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음식섭취나 칼슘제 복용보다는 적절하게 햇빛을 쪼이는 것이 좋다. 낮에 맨살로 햇볕을 30분 정도 쪼이는 것을 권장하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11월부터 3월은 계절의 변화로 인해 가뜩이나 적은 비타민 D가 또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런 겨울에는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대안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하루 400~800단위 정도를, 비타민D 부족이 심한 사람은 하루 1000~2000단위 정도가 필요하다. 영양제를 매일 챙겨 먹기가 어렵거나 번거롭다면 3개월에 한 번씩 맞는 주사제를 선택하면 보다 쉽게 보충할 수 있다. 추운 겨울 비싼 보약 대신 비타민 D 보충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