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언론이나 인터넷을 막론하고 키 크고 늘씬한 젊은 남녀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요새 젊은이들은 다 클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키는 남성 185cm, 여성 167cm다.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키는 173-174cm, 여성은 160-161cm이다. 이는 2003년 이후 거의 정체된 상태여서 사실상 한국인 키의 성장은 한계에 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키는 계속 정체 상태이나 남녀 모두 20대에서 40대 이상과 비교하여 다리 길이가 길고 머리는 작아지는 등 체형의 서구화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키는 여성의 경우 12세, 남성은 15세에 이르면 성장 속도가 둔화해 이후 평균 4∼5㎝ 더 자라는 데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성의 성장속도는 지난 2003년 13살에서 12살 내외로 빨라졌다. 초경 이후 여성의 성장이 둔화한다는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7년 전에 비해 초경 연령이 1년 가까이 빨라졌다는 의미이다. 예전에 비해 아동복 사이즈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최종 키는 계속 답보 상태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요새 아이들이 일찍 크고 일찍 멈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즉, 요새 아이들이 큰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어릴 때 일찍 커서 그런 것이지 실제 평균키가 커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실제로 진료실에 있다 보면 성장판 검사 시 실제 나이에 비해 골 연령(뼈나이)이 빠른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이는 나이가 많은 아이들일수록 더하다. 반면, 나이가 어릴수록 골 연령이 실제 만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너무 어릴 때 검사를 하면 앞으로 성장이 끝날 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중간에 변수가 많아 골 연령과 예상키가 부정확 할 수 있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사춘기가 시작될 즈음 시행한 검사는 예상 키나 골 연령이 어느 정도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키가 많이 작거나 골 연령이 빨라 앞으로 예상 키가 많이 작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 부모님께 설명을 드리면 대부분 “요새 그렇게 작은 애가 있나요?”, “요새 아이들은 180은 넘어야 되지 않나요?”,  “지금 큰데 최종 키가 그렇게 작다구요?” 라고 물어보신다. 이럴 때 “현재 남자 평균키가 173-174cm 정도이다”라고 답하면 생각보다 작다며 놀라시는 분들이 많다. 요새 아이들은 다 크다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인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군대에 가서도 키가 큰다”, “스무 살이 넘어서도 키가 컸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렇게 되려면 남자의 경우 중학교 때까지 사춘기가 안 오고 고등학교 때 아주 늦게 와야 한다. 예전 가난했던 시절에는 너무 마르고 영양 부족인 청소년들이 많아 사춘기가 늦게 오는 경우가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아이들이 매우 드물어졌다. 실제로 진료를 하면서 중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반에 사춘기 안 온 것 같은 친구가 있냐고 물으면 거의 없다고 대답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체지방과다,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초등학교 때 또래보다 너무 크거나 부모와 다르게 어릴 때 크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오히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지 않을지 걱정해 봐야 하는 것이다. 이상 키와 현실의 평균키가 10 cm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왜 이렇게 이상 키와 현실 키 사이의 괴리가 큰 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최종편집: 2025-05-01 22: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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