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부모들은 자녀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할지 불안하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교 신입생 부모들은 아이가 또래보다 작으면 친구들에게 치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성장 클리닉에 있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언제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언제쯤 치료를 해야 좋은가요?”라는 질문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중고등학교 때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어릴 때 키가 작아도 일단 기다리다가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안 크면 그때서야 성장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경우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성장판이 닫혀 있다.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모님과 아이 모두 실망을 하며 돌아간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키가 작은 편이다가 또래보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어 일찍 성장이 멈춘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남자 아이일수록 사춘기 증상이 초반엔 별로 없어 사춘기 진행이 빨라도 놓치기가 쉽다. 여자 아이들은 사춘기가 시작되면 가슴이 나오고 또, 이때 놓쳤다고 해도 초경을 하기 때문에 아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남자에 비해 적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사춘기 시작 시 고환이 커지는데 초반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으며 본인이 보여주길 꺼려 하는 경우가 많아 사춘기 시작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검사 후 이제 거의 다 컸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받는 충격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지난 봄방학 때 내원한 승우(가명)의 경우도 그런 케이스이다. 승우는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아이로 현재키는 165.7 cm 였으며 보통 체격의 아이였다. 작년부터 안 큰다며 걱정이 되어서 고등학교 입학 전 방학을 맞아 방문하였다고 했다. 엑스레이로 성장판 검사를 해보니 성장판이 거의 닫혀 남은 키가 1 c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상태를 설명하며 일찍 성장이 끝나가는 것으로 보아 사춘기가 남들보다 빨랐을 것이라고 하니 초등학교 6학년 전후로 많이 컸으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른 아이들보다 사춘기가 좀 빨랐던 것 같다고 했다. 승우 어머님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검사했을 때는 예상키가 177 cm 정도여서 아무 걱정 없이 그냥 있었다며 안타까워 하셨다. 부모님의 키로 계산한 유전적 예상키도 173 cm 정도로 작지 않았는데 여러 요인으로 키가 작아진 케이스였다. 성장은 하루 이틀, 몇 달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키가 작던 아이가 갑자기 이를 뒤집기는 매우 어렵다. 기초가 없는 아이의 성적이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단숨에 올라가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키가 평균보다 매우 작은 경우, 이를 따라 잡으려면 성장속도가 빨라지기 전인 사춘기 전에 치료를 해야 효과가 좋으며 적어도 사춘기 초반까지는 시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자 아이의 경우 정상적인 사춘기 시작이 4학년 전후, 남자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전후인데 요새는 사춘기가 빨라지는 경향이 많아 여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는 고학년을 치료 적기로 보고 있다. 꼭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요새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어 중고등학교에 가서 키가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성장의 베이스를 만들어 주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때가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아이의 키가 작은데도 나중에 가면 다 큰다는 주위 말에 마냥 기다리지만 말고 일단 성장판 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성장판이나 골연령(뼈나이)은 나이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최종편집: 2025-07-03 05: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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