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가짜 백수오’ 논란을 빚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수거해 재조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식약처 검사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30일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에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되어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종 밝혔다. 문제는 식약처가 사실상 이번 백수오 파동을 크게 키웠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지난 2월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한 차례 검사에 나선 바 있지만 이엽우피소 등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문제 제기에 나서자 뒤늦게 재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만약 소비자원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백수오 제품을 섭취할 수도 있었다. 식약처의 이러한 안일함은 내츄럴엔도텍이 잘못을 바로 인정하지 않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실제 내츄럴엔도텍 측은 식약처의 지난 2월 검사 결과 백수오 생약 원료에 이엽우피소 등의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는 이유를 들며 백수오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폐기를 거부했다. 만약 식약처의 2월 조사에서 문제가 미리 발견됐다면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식약처 측은 이번 재조사에서 사용한 백수오 원료와 2월 조사 때 사용한 원료의 입고 날짜가 달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식약처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피해가기 어렵다. 내츄럴엔도텍 측의 뻔뻔함도 도를 넘어섰다. 이미 식약처의 발표로 회사 측의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 피해배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을뿐더러, 심지어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은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엽우피소의 독성을 밝힌 연구결과까지 제시하고 있으나 정작 공식 사과문에서는 ‘금번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원료는 고의성이 없는 비의도적 혼입이며 앞서 다른 원료로 제조한 현재 유통 중인 제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이야기 하며 소비자 피해배상 범위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   또한 내츄럴엔도텍 측은 소비자원의 정당한 언론공표를 방해하기 위해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까지 밝히고 있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츄럴엔도텍은 더 이상의 변명을 멈추고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공식 사과문의 문구를 이행해야 한다. 또한 백수오 농가의 재배 단계부터 유통, 제조 과정을 재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될 시 철저한 원인을 규명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 아울러 식약처는 건강 기능식품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또 다른 ‘백수오 사태’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분명히 문제지만 소를 잃고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국민들의 식품 의약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식약처가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최종편집: 2025-05-01 22: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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