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로 환자수는 54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환자수도 2012년 약 54만명에서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치매의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72%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혈관성 치매 17%, 기타 치매가 12%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심리적인 요소도 치매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특히 사별이나 이혼, 별거 등 배우자 부재시 치매 발병 위험도가 2.9배, 우울증이 있는 경우 2.7배로 평가된 반면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 운동은 발병 위험률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치매는 한의학에서 ‘매병’이라고 표현되는데 뇌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널리 손상을 받아 기억력이나 이해력, 판단력 등에 장애를 받아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가장 주된 증상은 기억력 장애로 주요한 특징으로는 가장 최근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과거의 일도 잊어버리는 것이다.치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일생생활을 하는데 별로 지장이 없겠지만 좀 더 진행되면 기억력이나 판단력, 이해력 등이 유치원생 수준으로 내려가며 아주 심해지면 모든 정신기능이 4세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다. 치매에는 크게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으며 그 외에도 이차성 치매라고 하여 뇌종양이나 알코올중독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치매도 있다. 혈관성 치매란 뇌혈관의 여러 군데가 막혀서 오는 경우인데 눈에 뛸 만큼 손발의 마비가 오지는 않지만 Brain-MRI나 CT 등으로 뇌영상을 촬영해보면 혈관이 여기저기 많이 막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중풍이 온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또한 서구사회에서는 노인성 치매가 혈관성 치매보다 2배 이상 많은 반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오히려 다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혈관성 치매는(평소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끽연, 과다한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대·소변의 실수 등 눈에 뛸 정도의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인성 치매는 ▲표정이나 감정이 무뎌지기 시작한다 ▲어느 시기부터인가 의욕이나 호기심이 저하되어 간다 ▲유머나 재치가 없어진다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기억력 장애로 최근의 일들을 잊어버리기 쉽다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거나 이야기가 지루할 정도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다 ▲평소보다 물건을 못찾는 횟수가 늘어난다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학교 신경정신과 교실 조성훈 교수 연구팀에서는 한의학 문헌 및 선행 동물실험을 기반으로 노인층의 인지 개선 효과에 대한 한약물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성훈 연구팀은 2013년에 혈관성 치매 치료의 한약물 임상연구, 식방풍의 혈관성 치매에 대한 예방과 치료효과 검증을 발표했고 2014년에는 천연물 소재의 치료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댕댕이나무열매 추츨물을 이용하여 허혈성 뇌혈관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는 한국등록특허에 기재되어있다. 댕댕이나무(Lonicera caerulea L. var. edulis)는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쌍떡잎식물로 시베리아, 사할린, 중국 북부, 티베트, 북한둥지 등에 분포하고 있는 냉대성 식물이다. 중국 북부 및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댕댕이나무 열매가 간질환에 효험이 있어 오래전부터 전통 민간요법으로 사용해 왔지만 허혈성 뇌질환에 대한 효능은 밝혀진 바가 없었다. 2014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댕댕이나무열매 추출물이 허혈성 뇌혈관 질환 실험동물 모델에서 신경행동학적 결손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댕댕이나무열매 추출물은 천연식물 추출물로 부작용이 적으며 허혈성 뇌혈관질환 실험동물 모델에서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가져 신경행동학적 결손의 억제와 뇌경색용적을 감소시키므로 이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조성물은 허혈성 뇌혈관 질환의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다.<글 :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