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8대 원로 가운데 한 명인 완리(萬里.94) 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장수비결은 뭘까.    홍콩의 명보(明報)는 26일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을 인용해 현재 94세인 완리가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는 이유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완리는 1993년 3월 31일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 `자리를 맡지 않고(不在其位), 정치와 거리를 두고(不謀其政), 세상사에 대해 묻지 않고(不問事), 세상사에 관여하지 않고(不管事), 일을 만들지 않는(不惹事)` `오불주의`(五不主義)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인민일보는 설명했다.    게다가 완리는 야인으로 돌아간 뒤에는 기념 테이프를 끊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명예직도 맡지 않고, 서문을 써주거나 축사를 하지 않는 등 3가지 생활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완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로부터 각종 행사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수없이 생각해도 내가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완곡하게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인민일보는 소개했다.    중국의 관영매체가 은퇴한 정계 원로의 생활을 상세히 소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완리는 현재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여 사는 권력의 심장부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내 `함화당`(含和堂)에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6년 생인 완리는 하루 세 끼의 식사를 하며, 때때로 중국 최고의 명주인 마오타이(茅台)주와 맥주를 조금씩 마시고 있다고 인민일보는 소개했다.     완리는 비교적 개고기, 양고기를 좋아하며, 점심식사 이후에는 낮잠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또 저녁 식사 이후에는 텔레비전을 시청하곤 하는데, 뉴스 이외에 중국의 전통 경극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완리는 국내외 신문도 열독하는데 중국 본토의 신문 이외에 홍콩과 대만의 신문을 즐겨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리는 90세 생일을 맞아 축하하러온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나의 신체는 매우 건강하다. 나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완리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던 지난해 10월 1일의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의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앞둔 지난해 8월 중국의 인터넷에는 `집권당은 기본적인 정치윤리를 수립해야 한다`는 제목의 문건이 떠돌아 한때 완리가 이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후 낭설로 판명됐다.    완리는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역임한 뒤 1993년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최종편집: 2025-07-31 09: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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