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말라리아에 저항성이 있는 모기를 개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과학자들은 모기의 소화기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조작했는데 이를 통해 모기 몸속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이 자라지 못하도록 했다.
또 유전자 조작으로 모기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단백질 분자가 늘어나면서 모기의 생명도 짧아졌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리엘 교수는 "우리는 모기 몸속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이 자라는데 필수적인 분자의 유전자를 조작했다"며 "모기에게서 말라리아 기생충이 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유전자에 형광 꼬리표를 달아서 모기 유충이 빛을 내게 했다.
영국 리버풀 열대의학대학 가레스 라이셋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기생충 중에서 가장 해로운 악성 말라리아 원충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어서 유전자 조작 모기를 통해 말라리아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말라리아가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매개체인 감비아 말라리아모기에 대해서는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로 전 세계에서 한 해 10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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