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45일이 지났다. 오늘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하면 총 184명의 환자 발생, 33명이 사망했다. 격리대상자는 총 16,000여명이며, 현재도 2,067명의 국민들이 격리돼 있다.메르스 초기대응 실패가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첫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비공개한 것은 물론이고, 그날 격리대상자는 오로지 같은 병실을 사용한 3명에 불과했다. 그 결과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했으며 6월 7일에는 무려 23명의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보건당국과 의료계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기로 인한 감염은 없다. 마스크 착용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는 최고조에 달해 가는 곳마다 ‘마스크 매진’ 사태를 일으켰다.정부는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해 분주히 떠들기 바빴다. 메르스가 발생한 병원을 SNS 등으로 퍼뜨릴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국민들을 겁박하는가 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관광객이 입국 후 20일 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 치료비와 여행경비, 보상금을 포함한 500만원을 지급하는 통 큰 `메르스 안심보험`을 내놨다. 게다가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며 생뚱맞은 촉구를 하기도 했으며, 이틀 가까이 확진 환자 발생을 숨기도 했다.그러는 사이 메르스에 대한 방역은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격리대상자가 되어야 할 사람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기도 하고, 환자발생 병원과 경유병원을 늦깎이 공개해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매일 1명의 환자만이 발생하고, 27일부터 사흘간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자 메르스 종식선언을 하느냐 마느냐 설레발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1일부터 오늘까지 환자가 또 다시 발생하기 시작했다.45일 동안 메르스 사태를 대응했던 정부의 모습은 세계적인 의료강국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사공을 따라 가야하는 국민들은 손 놓고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이미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부와 의료계, 국민들 모두가 메르스 종식을 위한 첫걸음을 함께 떼어야 한다. 국민 건강과 보호에 있어서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