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정형외과 전문의라면 어깨 탈골 환자를 자주 볼 수 있다.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팔이 빠져 고생했다는 사람을 많이 본 적이 있을 것이다.엉덩이 관절이나 무릎관절은 두 개의 큰 뼈들이 만나 관절을 이루는 안정적인 관절이기 때문에 큰 충격이 가지 않는 이상 탈골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어깨는 관절와라는 작은 뼈에 윗팔뼈 골두라는 큰 뼈가 얹어져 있는 모양새여서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관절이기 때문에 어깨가 탈골 되는 경우가 많다.어깨 관절 탈구가 일어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체질적으로 관절이 이완되어 있고, 유연성이 좋아 큰 외상 없이도 어깨가 빠지는 경우이다. 본인 스스로 어깨를 빼고 집어 넣을 수 있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된다. 관절이 선천적, 체질적으로 이완되어 있는 환자들은 다행히 어깨 주변 조직의 손상이 동반되지는 않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절 이완성, 유연성이 점차 줄어들어 큰 문제없이 스스로 호전되기도 한다.그러나 이러한 경우라도 반복적인 어깨 탈구가 일어나면 관절 연골과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발생,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두 번째는 외상으로 어깨가 빠지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스스로 어깨를 집어 넣기 힘들고 만일 어깨가 빠졌다가 치료 없이 어깨 관절이 맞춰졌다고 하더라도 주변 조직의 손상을 야기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환자들 중 외상으로 치료 없이 어깨가 맞춰졌을 때 괜찮겠지 하며 넘기거나, 관절이 유연해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내게 된다. 하지만 외상성 어깨 관절 탈구는 대부분 어깨가 전방으로 빠져 이 때 어깨 관절 앞쪽의 관절와순이라는 연골 조직을 포함한 조직들이 손상되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외상 후 제때 치료와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관절을 이루는 뼈 자체의 손상과 어깨 관절의 외상성 관절염이 진행되어 어깨 기능 자체가 소실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어깨 관절이 탈구되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 후 추가적 손상이 없는 경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이가 들면서 관절 자체의 유연성이 줄어들고, 주변 근육이나 조직의 강화를 통한 관절 기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관절 조직 손상을 동반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과거에는 크게 절개하고 수술을 한 반면, 현재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충분히 조직을 정상화 할 수 있다.따라서 어깨가 탈구된 적이 있거나 재발성으로 탈구되는 환자들은 건강한 어깨 생활을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