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 즐거운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후유증이 걱정된다. 명절후유증은 기혼자가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힘찬병원 설문 조사 결과 기혼자 10명 중9명 이상이 명절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유증의 원인으로는 여성은 무리한 가사 노동, 남성은 장거리 운전을 꼽았다. 명절후유증은 충분히 쉬면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 해소되지만 그 이상 지속될 때는 다른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명절 후 통증, 허리 > 어깨 > 목 순힘찬병원이 9월 초부터 일주일간 20~70대 일반인 376명(남 86명, 여 290명)을 대상으로 명절후유증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84.6%(318명)가 명절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86%(250명), 남성이 79%(68명)로 여성의 비중이 약간 높았다. 특히 명절후유증은 결혼한 사람 대부분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 206명 가운데 91%(188명)가 명절후유증을 경험했으며 미혼자는 이보다 적은 78%(133명)였다.명절 후 통증을 겪은 신체 부위는 남녀 모두 허리, 어깨, 목 순으로 하체보다 상체 통증 경험이 많았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는 무릎과 손 통증을 호소한 경우도 상당 수였다. 명절후유증의 원인은 남녀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명절후유증 원인 1위(130명, 중복응답포함)는 가사 노동이 차지했으며 남성은 장거리 운전을 원인을 가장 큰 원인(46명, 중복응답포함)으로 꼽았다.명절후유증은 1주일 내에 대부분 해소됐으며 해소 방법은 남녀 모두 휴식이 226명(중복응답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병원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한다는 응답자는 50명(중복응답포함)에 그쳤다.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부평 힘찬병원 강현석 주임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응답자의 대부분이 명절 후 일주일 이내에 휴식으로 후유증이 해소된 것으로 보아 근육통이나 힘줄염 같은 단순 급성 통증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명절 후 지속되는 통증에도 병원 처방에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중년층 이상의 경우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한다.가사 분담 필수… 쪼그려 앉지 마세요이번 설문 조사에서 알 수 있듯 명절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은 무리한 가사 노동, 남성은 장거리 운전을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차례 준비와 손님 맞이, 청소 등을 하느라 연휴 내내 쉴 틈이 없다. 가사일을 할 때는 목이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는 게 보통이라 척추에 무리가 간다. 무거운 냄비를 들거나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는 동작은 손목과 무릎에도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통증은 일시적으로 명절이 지난 후 서서히 사라지지만 평소에도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무릎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쉽게 봐서는 안 된다.주부들의 명절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사 분담이 필수다. 장보기, 짐 나르기, 높은 선반에서 물건 꺼내기 등 힘이 드는 일은 남편이나 아들이 적극 도와야 한다. 송편 빚기나 전부치기, 청소 등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온 가족이 분담한다.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에 쪼그리는 동작을 피하고 의자에 앉아 일하면서 수시로 움직여 관절이 경직되는 것을 막는다. 무거운 상이나 물건을 들 때, 단순히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함께 굽혀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손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가벼운 냄비와 팬을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음식물이 담긴 그릇을 들 때도 손가락으로 집지 말고 손바닥으로 받쳐야 손목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근육이나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꾸면서 허리를 쭉 펴거나 어깨, 무릎을 이용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운전석 등받이 각도 100도로 조절하고 1~2간 마다 쉬어 가세요정체된 고속도로에서 4~8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남성들은 목과 어깨, 허리에 피로가 쌓인다. 정체 구간일수록 페달을 밟았다 뗐다 반복하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이 아플 수 있다. 허리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 및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오기 쉽다. 운전 시 취하는 구부정한 자세도 문제다. 정상적인 척추는 S라인을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 구부리면 직선이 되거나 반 S자 형이 되어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기 쉽다. 어깨도 팔을 높이 들었을 때보다 오히려 운전대를 잡는 높이 정도를 유지했을 때 부담이 크다. 운전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세를 바르게 유지해야 한다. 운전석 등받이 각도는 100도 정도가 적당하다. 허리에는 쿠션을 받쳐 주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당겨 반듯한 자세로 앉는다. 핸들과 몸과의 거리는 손으로 3시와 9시 방향으로 핸들을 잡은 후, 한쪽 손을 다른 손위에 갖다 놓았을 때도 한쪽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거리가 적당하다. 사우나는 짧게 즐기고 마사지는 과격 동작 피해야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통증이 있으면 충분히 쉬면서 온찜질이나 사우나, 산책, 스트레칭 등을 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땀을 내는 사우나는 근육이 유연해지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돼 명절 동안 쌓인 관절 척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뜨거운 물에서 지나치게 오래 있으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근육이 경직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37~39도에서 30분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강현석 주임과장은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느껴진다면 명절 후 찜질을 해 주는 것도 피로회복과 증상개선에 효과가 있다. 냉찜질의 경우는 6~7도 정도로 20~30분, 온찜질은 50도 이하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이런 노력에도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 경우에는 단순 근육통이나 인대통이 아닌 다른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오십견, 척추관협착증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단순 명절후유증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