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가을철. 길가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은 계절의 정취를 물씬 풍기기에 더할 나위가 없지만 여성들에겐 자칫 사고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도심 속 가로수의 대표격인 은행나무는 떨어진 은행과 잎이 행인들에게 밟히며 뒤엉켜, 겨울철 빙판 못지 않은 미끄러운 길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이라면 낙엽길을 걸으며 가을분위기를 내다 미끄러짐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 낙엽길에서 미끄러졌을 때 발목염좌 주의, 만성적 염좌 재발 방지하기 위한 초기 치료 중요이 맘 때면 길에서 미끄러져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떨어진 낙엽이 이슬에 젖거나 가을비를 맞아 표면이 미끄러워지며 발생하는 낙상사고로 발목관절에 큰 손상을 입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굽이 높고 표면에 닿는 면적이 적으므로 살짝만 접질려도 발목 관절에 큰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낙엽 등이 쌓인 길 위에서는 발목관절이 더욱 경직되고 운동성이 감소된 상태여서, 이 때 넘어지면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손상되며 발목염좌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말하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족관절 혹은 발목의 염좌’라고 표현한다. 발목염좌는 주로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평탄하지 않은 땅에 발을 헛디디어 발목을 접질렸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염좌의 경우는 손상 부위에 반깁스를 착용하여 고정하고, 얼음찜질을 통해 부종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치료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염좌의 만성적 재발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손상된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방치돼 발목의 불안정성을 증가시켜 반복적인 발목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오래 지속될 경우엔 관절염 등 여러 합병증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손상이 심할 때에는 발목 인대 봉합술이나, 더 큰 수술로는 발목 고정술, 인공관절 치환술도 시행할 수 있다. ▶ 무릎 연골연화증,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앞당겨…초기 발견, 적절한 치료 필수발목염좌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 무릎 연골 손상이다. 하이힐은 미끄러짐 사고를 유발함은 물론 관절 연골 손상을 부르는 주범이기도 하다. 경직된 자세와 걸음걸이가 반복되다 보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무릎 연골연화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무릎뼈의 관절 연골이 탄력을 잃고 약해져 무릎 관절에 부딪히면서 마찰과 압력이 높아져 무릎, 특히 전면부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힐을 신었을 때 체중이 무릎 앞쪽 연골에 집중되는 등 지속적으로 연골에 큰 부담이 가해질 때 발생할 수 있다. 초기 가벼운 무릎 연골연화증도 오랜 시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주요 원인이 되기에, 초기 발견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 관절 주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서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무릎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 연골연화증 초기에는 무릎에 부담을 주는 활동이나 신발 착용 제한,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증상이 아주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수술이 필요한 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어 관절을 직접 관찰하며 수술하는 방법으로, 특히 웰튼병원의 관절내시경수술은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여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중 근육 손상도 적어 입원 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신상현 과장은 “낙엽길에 미끄러져 발목 또는 무릎에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단순한 통증으로만 여기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인대와 연골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 통증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